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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l 19.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5)

랭스턴 휴즈 '꿈'

Dreams

           by Langston Hughes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Hold fast to dreams

For when dreams go

Life is a barren field

Frozen with snow.     

꿈을 꼭 쥐어요.

꿈이 사라지면 

삶은 날개가 꺾여 

날지 못하는 새나 마찬가지니까요.     

꿈을 꼭 쥐어요. 

꿈이 가버리면

삶은 눈으로 얼어붙어

황량한 벌판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랭스턴 휴즈의 ‘꿈’)  


랭스톤 휴즈는 미국의 흑인 시인입니다. 1940년대와 50년대에 흑인들의 인권을 위한 사회운동에도 적극 참여했죠.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일은 얼마나 비열한 일일까요. 피부색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것은 역사를 통해 늘 반복되어 왔죠. 요즘의 우리 사회는 다른가요? 여전히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경멸하고 있지 않은가요? 이 시인의 다른 시에 ‘어머니가 아들에게’라는 시가 있어요. 자신이 겪는 삶의 고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흑인 어머니는 아들에게 충고합니다. “아들아, 네게 할 말이 있어./ 내게 삶은 수정 계단은 아니었어./ 못도 박혀있고/ 유리조각도 있었지/ 널빤지는 깨지고/ 바닥에는 카펫도 없었어/ 아무것도 없었지/ 하지만 언제나/ 엄마는 걸어 올라갔단다/ 그래서 층계참에 오르고/ 모퉁이를 돌았지/ 가끔 어둠 속을 가기도 했어/ 아무런 빛도 없는 곳/ 그러니 아들아, 돌아서지 마/ 계단에 주저앉지도 마/ 아무리 어려워도 말이지/ 쓰러져선 안 돼/ 엄마는 아직도 오르고 있어/ 내게 삶은 수정 계단은 아니었지만.”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대중 연설 중에 이 시를 암송하던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도 희망을 얘기했었죠. 그 유명한 연설은 “내게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언젠가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이었죠. 쓰러진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꿈입니다. 그것은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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