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려 마오

사랑의 비밀 : 윌리엄 블레이크

by 최용훈

사랑의 비밀

윌리엄 블레이크


그대의 사랑을 말하려 마오.

사랑은 결코 말할 수 없는 것,

부드러운 바람은

소리 없이, 은밀히 지나간다오.


내 사랑을 말했소. 사랑을 말했소.

마음을 다해 말했소.

조바심치며, 차갑게, 몹시 두려워하며,

아! 그녀는 떠났다오.


그녀가 내게서 멀어진 순간,

한 나그네가 다가와

소리 없이, 은밀하게

한숨을 쉬며 그녀를 데려갔다오.


Love’s Secret

William Blake


Never seek to tell thy love,

Love that never told can be;

For the gentle wind does move

Silently, invisibly.


I told my love, I told my love,

I told her all my heart;

Trembling, cold, in ghastly fears,

Ah! she did depart!


Soon as she was gone from me,

A traveler came by,

Silently, invisibly

He took her with a sigh.


사랑은 언제나 목에 걸린 가시 같다. 말하려 하면 그 가시에 찔려 마음을 다치고 마니까. 사랑은 초가을 산들바람처럼 그저 온몸을 쓰다듬고 가버리는 것, 붙잡아도 보이는 건 오직 빈 손뿐. 가시를 뱉어내듯 사랑을 고백한 순간 차갑게 뿌리치며 떠나는 님. 아, 사랑은 입 밖으로 내는 순간 한숨처럼 사라져 누군가의 사랑이 되어버리는 것. 사랑의 비밀은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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