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상의 부정 : 명사, 동사, 관용적 표현
2) be [remain]+명사
a) Who is the murderer remains a mystery.
누가 살인자인지는 아직 모른다.
b) I am a complete [utter] stranger here.
이곳 지리는 전혀 모른다.
He is a stranger to poverty. = He doesn’t know what it is to be poor.
그는 가난을 모른다.
c) There is an utter absence of honest intentions.
정직한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다.
d) Rain in the Sahara Desert is a rarity.
사하라 사막에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3) 부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동사
a) My knowledge ends here
그 이상은 나도 모른다.
b) My German is limited.
나는 독일어를 조금밖에 모른다.
c) He lacks [wants] the power to carry out his ideas.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할 능력이 없다.
d) This machine will spare you a lot of trouble.
이 기계 덕택에 많은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 I doubt it. = I don’t think so. = I am afraid not.
그렇지 않은 것 같다.
4) 관용적 표현
a) I’m still in the dark. 나는 아직 모르겠다.
b) I’m in a fog. = That’s quite beyond me. 나는 모르겠다.
c) It’s all Greek to me. = I can make neither head nor tail of it.
나는 하나도 모르겠다.
d) I am at a loss what to do. = I’m perplexed as to what course to take.
= I’m at my wits’ end.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e) The problem has yet to be solved. = The problem is yet to be solved.
= The problem remains to be solved. 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cf. It remains to be seen how he will react.
= It is yet to be seen how he will react.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f) It is anybody’s guess who is to blame.
누구의 책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부정표현과 관련해 예문들을 살펴보았다. 혹시 그렇구나 하고 그냥 흘려버리지는 않았을까? 그저 이해하는 것으로 만족하지는 않았을까? 언어는 결코 이해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향상될 수 없다. 언어는 반복에 의한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우게 된 과정을 생각해 보자. 문법을 공부하고 어휘를 따로 외워서 지금처럼 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끝없이 반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이다. 만일 우리말을 반복하듯 영어를 한다면 어휘도 문장도 저절로 습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언어환경으로 영어를 그런 식으로 학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외국어는 외워야 한다. 시간을 들여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암기하다」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하긴 이해가 필요하고 논리적 추론의 능력이 요구되는 부분에서 무작정 기계적으로 암기하라는 강요는 균형 잡힌 지식의 체계를 형성하는 데 오히려 장애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학문이란 어느 정도 외우는 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마음속에 내재된 지식의 단편들이 더 높은 수준의 학문으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인터넷이란 거대한 지식의 대륙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이미 외워서 형성된 지식의 틀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언어는 임의적(arbitrary)으로 생성된다. 가령 「집」이라던가 「하늘」이라는 단어가 형성된 것은 어떤 필연적이고 논리적인 귀결에 의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약속에 의한 기호의 체계이다. 영어의 낱말을 모르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남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낱말은 결코 이해할 대상이 아니고, 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암기하다」는 영어로 ‘memorize’이다. 같은 뜻을 나타내는 숙어로는 ‘learn by heart’라는 표현이 있는데, 직역하면 「마음으로 배운다」라는 말이다. 언어는 이렇듯 마음속에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이다.
앞에서 얘기한, “세계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수많은 동일 구조의 문장들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문형이다.
World economy shows no sign of early recovery.
이 문장을 이용해 “날씨가 곧 좋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라는 뜻의 영어 문장을 만들어 보자. 단어의 차이가 있을 뿐, 두 문장의 구조는 동일하다.
World economy → Weather
shows no sign of
early recovery → ( )
괄호 속에 어떤 명사를 써넣어야 할까? ‘곧 좋아지다’라는 서술적 의미를 명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좋아지다-나아지다-개선되다(improve)」 「개선되다」의 명사형 「개선(improvement)」이 들어간다면 ‘곧’이라는 부사는 앞 문장의 형용사 ‘early’를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결국 문장은 ‘Weather shows no sign of early improvement.’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낱말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는 무수히 많은 문장을 생성해 낼 수 있으며 이것이 인간이 지닌 「언어적 능력(linguistic competenc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