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에게 보내는 충고 : 사라 티즈데일
어느 소녀에게 보내는 충고
사라 티즈데일(1884~1933)
소유할 가치가 있는 그 누구도
온전히 소유되지는 않는다.
그대 성난 젊음이여
이 말을 가슴에 새겨라.
이 진실, 이 단단하고 소중한 돌을
그대의 뜨거운 뺨 위에 올려놓고
그것으로 그대의 눈물을 감추라.
홀로 있을 때,
그것을 보석처럼 지키고,
그 얼음처럼 차가운 돌의 깊은 곳을 응시하라.
오래, 오랫동안 바라보면 축복이 있을지니.
소유할 가치가 있는 그 누구도
온전히 소유되지는 않는다.
Advice To A Girl
Sara Teasdale
No one worth possessing
Can be quite possessed;
Lay that on your heart,
My young angry dear;
This truth, this hard and precious stone,
Lay it on your hot cheek,
Let it hide your tear.
Hold it like a crystal
When you are alone
And gaze in the depths of the icy stone.
Long, look long and you will be blessed:
No one worth possessing
Can be quite possessed.
소유할 가치가 있는 사람은 결코 완전히 나의 소유가 될 수는 없다. 이 시는 이러한 역설적인 표현을 처음과 끝에 반복함으로써 충고의 내용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 자신이 소유하기를 갈망했던 사람들.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 나의 사람, 나의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들이 과연 온전히 내 것이었던가? 내 것인 적이 있기나 했었던가?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 연인과 친구, 그 누구도 결국 나의 소유는 아니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의 소유는 될 수 없었다.
사라 티즈데일은 미국의 여성 시인이다. 서정시를 주로 썼던 그녀는 1918년 시집 ‘사랑의 송가’(Love Songs)로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서른의 나이에 자신의 시를 사랑했던 한 남성과 결혼하였다. 하지만 남편은 늘 사업을 위해 집을 비웠고, 그녀의 외로움은 커져갔다. 그녀는 심지어 남편 모르게 이혼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48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충고는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소유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 희망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시와 그녀를 사랑했던 남편 역시 그녀가 온전히 소유할 수 없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