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동사 + 명사+전치사
자체의 명사형을 갖는 대부분의 영어 동사들은 <형식 동사+명사>의 형태로 변화될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a) He used my tape recorder. = He made use of my tape recorder.
b) He looked at me carefully. = He took a careful look at me.
c) He tried again. = He had another try.
d) She kissed me. = She gave me a kiss.
e) He ordered me to do it. = He gave me an order to do it.
She ordered a book. = She placed an order for a book.
Order these names alphabetically. = Put these name in alphabetical order.
위에 쓰인 ‘make, take, have, give, place, put’ 등의 동사는 실제로는 서술적 개념이 없고 형식적으로만 동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의미상으로는 뒤에 나오는 명사 목적어가 서술어로서 기능하게 된다. 다음의 예문을 통해 연습해 보자.
a) He accused Smith of theft.
= He brought an accusation of theft against Smith.
그는 스미스를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
b) He has some acquaintance with statistics.
그는 통계학에 대해 다소 알고 있다.
* make the acquaintance of … 와 아는 사이가 되다
keep up an acquaintance with … 와 계속 사귀다
renew an acquaintance with … 와의 옛정을 되살리다
strike up an acquaintance with … 와 교제를 갖다
scrape (an) acquaintance with … 와 가까스로 가까이하게 되다
begin acquaintance with … 와 교제를 시작하다
drop [cut] acquaintance with … 와 교제를 끊다
위에서 보듯 ‘acquaintance’와 결합될 수 있는 동사들은 여러 가지이다. 이렇듯 형식동사와 명사가 결합되어 서술적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을 '동사구'라고 부른다.
c) He made an admission of guilt.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d) Our troops made an advance against the enemy.
우리 군대는 적을 향해 진격했다.
e) She took careful aim at the intruder.
그녀는 조심스럽게 침입자를 향해 조준했다.
f) Jim made [offered] an apology to the teacher for his rudeness.
짐은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선생님께 사과했다.
g) The policeman made a timely appearance.
경찰관이 제 때에 나타났다.
h) He took a judicious approach to the problem.
그는 신중하게 그 문제에 접근했다.
i) She presented a convincing argument against the proposal.
그녀는 그 제안에 대해 설득력 있게 반론을 제기했다.
j) They decided to place a ban on the sale of condoms.
그들은 콘돔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k) Let’s give him three cheers.
그를 위해 만세 삼창을 합시다.
l) They have a dislike for things western.
그들은 서구적인 것들을 싫어한다.
m) They finally put an end to their quarrel.
그들은 마침내 논쟁을 끝냈다.
n) She dropped a hint that she would retire soon.
그녀는 곧 은퇴할 것임을 암시했다.
o) He made a deep [indelible, lasting, profound, strong] impression on
the visitors. 그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p) He often goes in for [practices] meditation.
그는 종종 명상을 한다.
q) She takes offense at every remark.
그녀는 한마디 한마디에 화를 낸다.
r) He made no pretense of being rich.
그는 부자인 척하지 않았다.
s) She got a promotion very quickly.
그녀는 매우 빠르게 승진했다.
t) The President successfully effected economic reforms.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경제개혁을 수행했다.
u) You must have regard for their safety.
당신은 그들의 안전을 중요시해야 한다.
<잉여적 표현(redundancy)>라는 것이 있다. 언어 사용에 있어 <잉여적 표현>이란 우리말의 「역전앞」과 같이 불필요한 표현을 중복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영어로 “He returned home back.”의 경우, ‘back’은 논리적인 면에서 잉여적이라 할 수 있다. ‘return’에 이미 ‘back’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e returned home.” 혹은 “He came back home.”으로 써야 옳다. 마찬가지로 “She is beautiful in appearance. (그녀는 외모가 아름답다.)”라는 표현도 어색한 문장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외모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in appearance’는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잉여성은 문장 표현의 미덕인 간결성을 해치게 되고 논리의 오류를 초래하게 된다.
언어는 논리에 기초하면서도 아울러 논리를 넘어선다는 말이 있다. 전통 문법에서 ‘round’는 비교급을 쓸 수 없는 낱말이다. 둥근 것은 이미 둥근 것이므로 더나 덜 둥글 수 없다는 논리다. ‘perfect’도 마찬가지이다. 완벽은 그 자체로 최상급이므로 비교급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보자.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원을 그리도록 했다. 학생 중 하나가 원을 삐뚤게 그린 것을 보고 선생님이 “Make it rounder.(좀 더 동그랗게 그려 봐.)”하고 말했다면, 이 경우 ‘rounder‘라는 비교급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표현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경우에 있어서도 실제 언어 표현은 반드시 논리에만 기초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잉여성의 경우에도 강조를 위해 의도적으로 쓰일 수는 있는 것이다.
‘study’라고 쓰면 될 것을 ‘make a study of’라 표현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하지만 명사가 서술적 역할을 하거나 형용사와 더불어 쓰임으로써 오히려 간략한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메트로놈처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를 영어로 표현할 때, “He eats his meals regularly like a metronome.”이라고 쓸 수 있지만, 명사를 사용한 “He eats his meals with metronomic regularity.”라는 문장이 결코 비경제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글에는 「문체」라는 것이 있는데, 모든 문장이 간결성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필자의 의도에 따라 글의 분위기가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동사를 <형식 동사+명사+전치사>로 쓰는 것은 비논리적이거나 비경제적인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영어의 고유한 표현양식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