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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l 25.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12)

세 가지 '머스트'

Blessed is he who expects nothing, for he shall never be disappointed. 

― Alexander Pope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축복을 받습니다. 결코 실망할 일은 없을 테니까요. 

                                                             (알렉산더 포프)    


  무언가를 지나치게 기대하게 되면 그만큼 실망이나 절망감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에 무심할 만큼 대담하거나 자신감에 넘치지도 못하고요. 미국의 신예 판타지 작가인 브랜든 샌더슨은 “기대란 예쁜 도자기 같아서 너무 꽉 쥐면 그만큼 더 깨지기 쉽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기대가 충족되는 것보다 깨지는 것을 더 많이 보게 되죠. 그냥 기대에 못 미치면 못 미치는 대로 두면 되는데 지나치게 그것에 집착하고, 때론 그로 인해 좌절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책에서 이런 글을 본 것 같아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세 가지 ‘머스트(must)’를 원하기 때문이라고요. ‘우린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남들은 반드시 날 잘 대해줘야 하고, 세상은 반드시 살기 쉬워야 한다.’ 사실 우리 모두 그렇게 되길 바라겠죠. 그런데 그게 잘 안되니까 실망하고 불행하다는 느낌을 갖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성공은 도대체 뭐죠? 몇 년 전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한 젊은 친구가 ‘성공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성공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요. 정말 멋진 대답이 아닌가요? 그 날 생각했어요. 난 성공한 사람인가?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만큼 날 좋아할까? 내 삶은 과연 쉽게 살아지는 걸까? 그 대답에 ‘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으면 난 불행한 건가? 내 삶에, 남에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행복할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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