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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an 06. 2021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위대한 내 나라 내 겨레

내 나라, 내 겨레

                김민기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맺힌 투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치나

찬란한 선조의 문화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My Country, My People

                  by Kim, Min-ki

     

Behold the sun rising from the East Sea.

Over whose head does it glare?

Upon us,

Who have gained noble purity

In the stream of bloody struggle.    


Behold the sun rising from the East Sea.

Before whose path does it shine bright?

Upon this people

Who have calmly waited

In the splendid culture of our ancestors.     


Our breath getting louder, our pulse beating strongly,

Our brethren purely woven on this land.    


Behold the sun rising from the East Sea.

Is it right for us to cherish it?

(Translated by Choi)     


우리는 내 나라, 내 겨레를 실감하고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올림픽에서 누군가 금메달을 따고 태극기가 올라가며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그 순간, 외국 여행 중에 문득 떠오르는 내 땅의 풍경들, 냄새들이 그리워지는 경험 외에 그것은 그저 공기처럼, 가족처럼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돌아갈 나라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로마에 의해 강제로 자신들의 땅에서 내쫓기고, 이천 년의 세월을 방황하던 유대인들은 결국 나치에 의해 대학살을 당하는 현대사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들에게 오늘날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나라는 결코 다시는 잃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땅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도 참으로 기구하죠. 같은 민족끼리 이념으로 갈라진 땅은 한반도 외에는 없으니까요. 심지어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슬프고도 끔찍한 역사를 갖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무역 강국으로 성장했고,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함께 겪고 있고, 내부적으로 정치적 분열에 빠져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이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입니다.     


김민기가 만들고 송창식이 부른 이 노래는 그들이 젊었을 때 나라와 겨레에 대한 뜨거운 마음으로 쓴 곡입니다. 투쟁의 역사 속에서도 민족적 순결함을 잃지 않았고, 선조들의 위대한 문화의 전통을 지켜온 우리 민족, 수많은 역경 속에도 빛나는 태양을, 찬란한 미래를 향하고 기다려왔던 이 위대한 민족.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무한한 긍지를 느껴야 합니다. 강하게 요동치는 맥박과 끓어오르는 애국의 숨결로 찬연히 떠오르는 동해의 태양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 위대한 유산을 우리의 힘으로 지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내 나라, 내 겨레를 다시 생각하고 서로를 끌어안아야 할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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