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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an 10. 2021

삶은 헛된 꿈이 아니요

롱펠로,  삶의 찬가

삶의 찬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젊은이의 심장이 찬미가에 하는 말    


슬픈 곡조로 내게 말하지 마오,

인생은 헛된 꿈이라고!

잠든 영혼은 죽은 것이고,

세상사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      


삶은 실제요! 삶은 진지한 것!

무덤이 삶의 목적지는 아니요.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그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었으니.     


우리가 향하는 종착지나 길은

즐거움이나 슬픔이 아니고 

행동하는 것, 그래서 내일이 

오늘보다 우리를 더욱 나아가게 하는 것이요.     


할 일은 많으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우리의 심장은, 강하고 튼튼하지만

그럼에도 소리 죽인 북처럼 

무덤을 향한 장송곡을 울리고 있소.     


광활한 삶의 전쟁터에서, 

삶의 야영지에서, 

어리석게 끌려가는 가축처럼 되지 마시오!

그 싸움의 영웅이 되시오!    


아무리 즐겁게 보여도 미래를 믿지는 마시오!

사라진 과거로 하여금 자신의 주검을 묻게 하고

행동하시오,- 살아있는 현재 안에서 행동하시오.

우리의 안에는 심장이, 머리 위에는 신이 있으니.    


위대한 이들의 삶은 우리에게 알려주오,

우리도 삶을 숭고하게 할 수 있다고. 

떠날 때, 우리의 뒤로 

시간의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기시오;     


삶의 엄숙한 바다를 항해하는 

누군가 다른 이가, 

외롭고 무너져버린 형제가,

보고, 다시 용기를 낼 그런 발자국을.      


이제 일어나 행동합시다. 

어떤 운명에도 맞설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이루고, 계속하여 추구하면서 

노력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웁시다.         


A Psalm of Life  

     by Henry Wadsworth Longfellow      


What The Heart Of The Young Man Said To The Psalmist.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 us farther than to-day.    


Art is long, and Time is fleeting, 

And our hearts, though stout and brave, 

Still, like muffled drums, are beating 

Funeral marches to the grave.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Act,— act in the living Present! 

Heart within, and God o’erhead!     


Lives of great men all remind us 

We can make our lives sublime, 

And, departing, leave behind us 

Footprints on the sands of time;     


Footprints, that perhaps another,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A forlorn and shipwrecked brother, 

Seeing, shall take heart again.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성경의 창세기에서 창조주는 아담에게 말한다. “너희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뱀의 유혹에 빠져 죄를 지은 아담과 이브를 낙원에서 추방하며, 흙으로 빚은 자신의 창조물을 다시 흙으로 보내겠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인간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늘의 시간에 비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으며 지상에서의 삶은 얼마나 헛되고 헛될 것인가! 시편에 이르러 다윗은 이렇게 기록한다.        


시편 90:3-6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으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이다.

5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니,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베어져 마르니.    


티끌 같은 인간, 순간을 사는 삶, 잠시 꿈꾸다 돋아난 풀, 그마저도 베어져 마른 풀이되는 것이 인생이다. 롱펠로는 ‘삶의 찬가’라는 시에 ‘젊은이가 찬미가에게 하는 말’이란 부제를 붙인다. 그 찬미가는 시편을 쓴 다윗이었다. 위대한 찬양의 글인 시편 속에 인간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삶은 얼마나 헛된 꿈에 불과한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절절히 기도하고 있다.     


육체는 소멸하나 잠들지 않는 영혼을 갈구한다. 비록 몸은 죽으나 살아가는 동안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찾아내기를 소망한다. 삶은 행동하는 것, 그래서 매일의 삶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순간을 살더라도 전쟁 같은 삶의 승리자가 되라고 말한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의 꿈속을 헤매지 말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고 권한다. 인생의 여정에 작은 발자국이라도 남겨 방황하는 이들에게 길을 알려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숭고하겠는가!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라. 그리고 기다리라. 인생은 헛된 꿈만은 아니니까.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의 삶을 찬미하라. 끊임없이 행동하고 더욱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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