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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an 09. 2021

나의 반은 당신의 것이에요

이정하, 다짐

다짐  

       이정하    


나는 이제    


한쪽 눈만 뜨고

한쪽 귀만 열고

한쪽 심장으로만

숨 쉴 것이네!    


내 안에 있는

당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아

다른 한쪽은 모두

당신 것이야!    


A Pledge

      by Lee, Jeong-ha     


Now I will    


Open only one eye,

Open only one ear,

Breathe my breath

Only with one half of my heart.     


For you

Inside of me!    


My love,

The other half

Is all yours!    


오래전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세상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내 나머지 절반이 당신의 것이면 결국 내 전부가 당신의 것이 되는 겁니다. 마술 같은 셈법이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포오셔는 남편 바사니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반은 당신 것이에요. 나머지 반도 당신의 것이죠. 내 것이라면 그건 당신의 것이에요. 그러니 나는 모두 당신의 것이죠.” (One half of me is yours, the other half yours. Mine own, I would say; but if mine then yours.) 같은 얘기의 반복 같지만 상대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말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당신에게도 분명 당신을 오롯이 소유한 누군가가 있을 겁니다. 내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를 안심시키죠.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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