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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an 20. 2021

함께 하는 것의 힘

두 개의 빗방울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십 명의 학생들에게 풍선을 나누어주고 그것에 바람을 불어넣게 했습니다. 그리고 풍선에 각자의 이름을 쓰게 했죠. 그런 뒤 풍선을 날려 뒤섞어 놓았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써넣은 풍선을 찾도록 했습니다. 십분 후, 자신의 풍선을 찾은 학생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학생들이 들고 있는 풍선에 적힌 이름을 불러 주인을 찾아주도록 했습니다. 십 분 후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풍선을 들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지옥과 천국의 차이를 묻는 얘기가 있었죠. 그들은 모두 팔이 굽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숟가락을 든 팔을 구부려 입에 음식을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늘 배불리 먹을 수 있었죠. 쭉 편 팔로 서로의 입에 음식을 넣어줄 수 있었으니까요.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늘 굶주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음은 미국 시인 조셉 모리스(Joseph Morris)의 ‘두 개의 빗방울’(Two Raindrops)이라는 시입니다. 마치 동시 같지만 함께 하는 것의 무한한 힘을 알려주는 수필 같은 시입니다.      


소나기가 내려 두 개의 빗방울이 태어났습니다.

그중 하나는 자신의 힘을 으스대며 뽐내었죠.

머리에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급히 바닷속에 뛰어들어 그것을 통 채로 삼켜버리려 했어요.

개울 옆에 자라난 풀잎 하나가

마실 물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소한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서둘러

빗방울 하나가 아닌 바다 전체가 되려 했던 것입니다.

좌초된 배 한 척이 떠오르기 위해 물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번거롭게 배를 도울 수 없었어요.

그 대신 한껏 부풀어 첨벙 물속에 뛰어들었습니다.

결국 누구도 빗방울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게 되었죠.      


하지만 또 하나의 빗방울은 흘러가는 동안

자신이 세상에 나와 해야 할 일들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는 축 늘어진 백합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거의 죽어가던 풀잎을 적셔주었죠.

배 아래로 들어가 떠오를 수 있도록 도우며

내내 즐거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는 걸음마다 제 일을 해서

다른 것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자신은 만족을 얻었답니다.

마침내 여행을 마치고

빗방울은 말했습니다. “나 같은 수백만 개의 빗방울이 없으면

바다도 있을 수 없을 거야. “      


누구도 홀로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이나 영웅의 업적도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니 그들의 희생 없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중의 누구도 우리 전부 보다 잘난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하는 것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다음과 같은 말은 언제나 진실입니다.     


“함께 모이는 것은 시작이다. 뭉치는 것은 발전, 함께 일하는 것은 성공이다.“(Coming together is a beginning. Keeping together is progress. Working together is success.)”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은 함께 해서 얻어진 것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과 협력의 힘, 그리고 그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팬데믹이 세상을 휩쓰는 요즘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모든 노력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결코 누군가가 그것을 자랑 삼을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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