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요조, "너에게 별을 줄께, 다녀올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요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닿지 않는 천장에 손을 뻗어보았지
별을
진짜 별을 손으로 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너의 앞에 한쪽만 무릎 꿇고
저 멀고 먼 하늘의 끝 빛나는 작은 별
너에게 줄게
다녀올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눈을 감아보았지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뭔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과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We Lie down Silently Like a Line
by Yojo
We lie down silently like a line
And reach out to the untouchable ceiling.
The star,
I wish I could pick it off with my hand.
Then, getting down on one knee before you
I could say
I will give it to you,
The star shining at the remote end of the far-away sky.
I will be back.
We lie down silently like a line
And close our eyes to see the things invisible.
Somewhere, really
I wish I could find the station named Eternity.
Then, with a rucksack fully crammed
And an unwithering rose in my hand
I could say
Let us go together
To eternity.
We lie down silently like a line.
We lie down silently like a line.
아주 잔잔한 노래였습니다. 기타 반주 하나에 실린 한 여가수의 가녀린 목소리였죠. 문득 들려온 그 노래의 한 구절이 제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참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표현이었습니다. 어느 다른 곳에서 쓰였던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처음 듣는 구절이었어요. ‘나란히 누워’라는 표현과는 달리 의미의 확장성이 큰 표현이었습니다. 선은 계속 이어지죠. 두 사람의 마음이 선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너무도 선명히 그릴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제 가슴속에 빛바랜 추억을 불러일으킨 것은 가정법으로 표현된 바람이었습니다. ‘하늘의 별을 따다가 그대에게 드리리.’라고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빛나는 별을 주기 위해, 다녀오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아쉬워합니다. 그러지 못해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슬퍼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닿을 수 없는 천장을 향해 손을 뻗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자 눈을 감는다는 표현은 애달픈 이별의 예감이었을까요? 그래서 배낭을 메고, 장미꽃을 바치며 떠나자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그 가정법 역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였죠. ’ 영원‘이라는 정거장은 결국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오랜만에 아스라한 청춘의 사랑을 느꼈던 노랫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