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 1847~1931)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는 학교에서 보낸 메모쪽지를 어머니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걸 내게 주시면서 꼭 엄마에게만 갖다 드리라고 했어요.” 어머니는 선생님의 쪽지를 보고 눈물을 흘렸죠. 그리고 그 쪽지의 내용을 아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아드님은 천재입니다. 우리 학교는 아드님에게는 너무 작습니다. 아드님을 가르칠만한 교사도 없고요. 어머님께서 직접 가르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러 해 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시고 토마스 에디슨은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명가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에디슨은 집안의 낡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서랍 모퉁이에서 접혀있는 쪽지를 발견했죠. 그는 쪽지를 들어 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아드님은 문제아입니다. 우리는 그가 더 이상 학교에 나올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디슨은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토마스 알바 에디슨은 문제아 아들이었다. 하지만 영웅과도 같은 어머니에 의해 세기의 천재가 되었다.”
아이의 교육은 결코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주위의 모든 것들을 흡수합니다. 아이들은 빈 도화지 같은 존재이죠. 그리는 대로 그려지는 것입니다. 특히 가정에서의 가르침은 모든 교육의 시작입니다. 아이의 성품과 태도, 그의 행동 양식은 취학 전 이미 가족들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현명함이 위대한 자식을 만든 이야기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한 고사(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는 어머니의 힘과 환경이 아이의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과학자 마리 퀴리(Marie Curie, 1867~1934)는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으로 유명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30대 후반의 젊은 어머니로서 홀로 두 딸을 훌륭하게 키워낸 위대한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그 딸 가운데 하나가 이후 자신의 남편과 함께 노벨 화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합니다. 자식을 노벨상 수상자로 키웠다는 사실보다도 그녀가 자식들에게 늘 했던 말은 평범하지만 자식에 대한 교육의 핵심처럼 보입니다. 어머니 퀴리 부인에 대한 딸의 회고입니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진지하게 해야 해. 그리고 독립적이어야지. 그저 삶을 즐기려고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란다.----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죠. 하지만 과학만이 따라야 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은 아니라고도 하셨어요.”
근면하고 진지한 태도에 대한 강조,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독립적으로 선택할 기회의 부여가 자신의 위대성을 자식에게 물려준 퀴리 부인의 유산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마음속에 기억되는 건 어머니의 사랑, 그녀의 따뜻한 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연복 시인의 시 ‘어머니’는 어머니에 대한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겁니다.
어머니
정연복
그럭저럭 견딜 만한
인생살이 같다가도
세상살이가 힘겨워,
문득 쓸쓸한 마음이 들 때
나지막이 불러보는,
세 글자
어
머
니
당신의 그 여린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지어낸
이 몸,
이 소중한 생명이기에
꽃잎 지듯,
쉽게 무너질 수는 없어요
Mother
by Chung, Yeon-bok
While living a life
Seemingly bearable,
Finding that life so hard
And suddenly feeling lonely,
I am softly calling you,
M
O
M
With your frail body
You have made with your all might
My body,
My precious life.
So I will never fall down vainly
Like the petals are 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