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기본 동사가 중요한가?
기본 동사란 영어의 동사(자동사/타동사) 가운데 가장 사용 빈도수가 높고 그 용법과 의미 또한 다양한 동사들을 가리킵니다. 사실 우리는 이 기본 동사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영어 표현의 다양성을 고려해 볼 때 기본 동사의 활용범위는 특별한 의미만을 지니는 big words(Charles Kay Ogden과 Richards Ivor Armstrong이 발표한 850개의 기본 단어 외의 단어들을 가리킴.) 보다 훨씬 그 용례를 익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그 고기가 질기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표현할 때 ‘cut’라는 동사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The meat cuts tough.”라는 표현은 눈으로 보고 해득하는 데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막상 글로 옮기거나 말로 하려면 cut이라는 동사를 떠올리지 못하는 한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The meat cuts tender.”라고 하면 「고기가 연하다」라는 표현이 됩니다.
2. 다양한 표현에 사용되는 기본 동사
먼저 다음의 문장들을 해석해 봅시다.
1) This knife cuts well.
2) Will this plan work?
3) That'll do.
4) Education pays.
5) What matters is how to do it.
6) Money is bound to tell.
7) I cannot help it.
쉽게 해석이 되나요? 우리들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사들입니다만 막상 번역하면서도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까? 이 기본 동사들은 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위의 문장들의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칼은 잘 든다.
2) 이 계획이 성공할까?
3) 그거면 충분해.
4) 교육은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5)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하는 가이다.
6) 돈이 틀림없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7) 어쩔 수가 없다.
이제 위의 동사들을 사용한 문장을 영작해 봅시다.
Exercise
1. 이 칼은 잘 안 든다. (cut)
2. 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 work)
3. 언제라도 좋습니다. (do)
4. 화를 내는 것은 손해다. (pay)
5. 누가 경기에서 승리하는 가는 중요하지 않다. ( matter)
6. 과로가 그의 몸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tell)
7. 될 수 있는 한 늦지 않도록 하라. (avoid)
Answers
1. This knife cuts ill.
2. The system doesn't work well.
3. Any time will do.
4. It doesn't pay to get angry.
5. It doesn't matter who will win the game.
6. The strain is beginning to tell on him.
7. Don't be longer than you can help.
3. 동사 표현의 확장
영어의 표현은 확장성이 큽니다. 하나의 개념이 형성되면 그것의 활용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다」라는 문장의 영어 표현은 “He lies on his back.”입니다. 즉,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웠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있다고 표현할 때도 같은 전치사 ‘on’을 사용합니다. “He lies on his face./ He lies on his side.” 이렇듯 영어의 표현은 그 기본 형태를 분명히 인식하면 사용의 범위가 무한히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 ‘come into’의 예를 보면, 그 점이 더욱 자명해집니다.
(1) She came into my room.
- 그녀가 내 방에 들어왔다.
(2) A spider came into my room.
- 거미가 방으로 기어 들어왔다.
(3) Mt. Halla came into our view.
- 한라산이 보였다.
(4) A look of sadness came into her eyes.
- 그녀의 눈에 쓸쓸한 빛이 어렸다.
앞의 예문에서는 주어가 사람일 때나 사람 이외의 생물일 때, 또는 경치 같은 무생물에서부터 ‘쓸쓸한 빛’과 같은 서정적인 것까지 전부 똑같은 구문인 ‘come into’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들어오다」이지만, ‘벌레’의 경우는 「기어 들어오다」가 되고, 네 번째 예에서는 「어리다」가 되는 등, 주어에 따라 동사의 해석이 바뀝니다. 의류나 신발 등을 「입고[신고] 있는 상태」를 wear 하나로 해결하는 영어와는 달리, 우리말은 모자는 ‘쓰다’, 구두는 ‘신다’, 옷은 ‘입다’처럼, 몸에 착용하는 대상에 따라 동사를 바꿉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어의 경우에는, 앞의 네 가지 예문에서처럼 ‘come into(… 의 안으로 들어가다)’라는 개념과 그 이미지에 들어맞기만 하면 주어 자리에 무엇이든 올 수 있는 것입니다.
have의 용례를 통해 이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봅시다.
She has beautiful legs.
- 그녀는 다리가 아름답다.
The house has a beautiful garden.
- 그 집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영어에서는 ‘그녀’와 ‘그 집’에 똑같이 동일한 구문, 동일한 동사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영어에서는 「소유하다, 가지고 있다」란 개념에 부합되기만 하면, 이와 동일한 패턴의 표현법이 사용 가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