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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r 10. 2021

이제 곧 아시게 될거예요

자신감과 무모함

자신감이 있는 편인가요? 무언가에 과감히 도전한 적이 있나요? 영어에 “No risks, no gains”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는 말이죠. 원래 “No pains, no gains”(수고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라는 말이었는데 수고 대신 위험이라는 말로 바꾸어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 자신감을 '무모함'이라는 낱말로 바꾸어 소심해집니다. 사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자신만을 바라보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애써 굴욕감을 참아내는 이 땅의 가장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싸해지기도 합니다. 잘난 사람들의 멋진 세상을 바라보며 자식들 앞에서 무한히 작아지는 부모들의 무너지는 심정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더욱 소심해지고 무력해지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진 선생님이 물었죠. 

“뭘 그리고 있는 거니?”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요.”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죠.    


그러자 아이가 선생님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제 알게 될 거예요.”    


한 마을에 서커스단이 악단을 앞세우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서커스단의 트럼펫 주자가 그만 병에 걸렸습니다. 서커스단은 급히 트럼펫을 불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한 소년은 어떻게든 그 서커스단에 합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가게 되었죠.     


“트럼펫을 연주할 수 있어요?” 

“아니요.”

“그럼 왜 트럼펫 주자 자리에 지원 한 거죠? 트럼펫을 불어본 적도 없으면서!”    


그러자 그 소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도 불어본 적이 없으니 제가 트럼펫을 불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잖아요.”     


우스개 같은 소리지만 이런 어린 시절의 자신감이 그리워집니다. 뭘 몰라서 그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호기로움이 부럽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더 많이 안다고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점점 겁쟁이가 되어가는 것이 속상합니다. 그래서 워즈워스는 그의 시 속에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누구의 손을 잡고 있나요?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뛰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그렇지 못하다면 나의 목숨 거두소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願)하노니 내 삶의 하루하루가

자연에 대한 경건함으로 이어지기를.      


The Rainbow

         William Wordsworth. (1770–1850)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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