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종이 위의 검은 점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보고 계신가요?

어느 날 강의실에 들어온 교수가 학생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오늘은 수업 대신 간단한 테스트를 하려고 합니다.”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긴장했죠. 예고 없이 시험을 보는 모양이구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교수는 말없이 시험지를 돌렸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든 학생들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어떤 문제도 쓰여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검은색 점이 시험지의 한가운데 찍혀있을 뿐이었습니다. 어리둥절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수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나누어준 시험지를 보고 여러분들의 느낌을 적어보세요. 그것뿐입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교수는 시험지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쓴 답안을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읽어 내려갔죠. 예상한 대로 학생들의 답안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검은 점에 대해 정의하고, 그것이 중앙에 위치한 의미 등을 언급했습니다. 답안을 다 읽은 후 교수가 말했습니다. “이 것으로는 여러분들에게 점수를 줄 수 없어요. 나는 그저 시험지를 보고 여러분들이 느낀 점을 얘기하라고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누구도 시험지의 흰 부분에 대해 언급한 사람이 없군요. 모두 검은 점에만 집중했을 뿐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 검은 점에만 주목하죠. 우릴 괴롭히는 건강 문제, 돈 문제, 가족 간의 불화, 친구와의 갈등. 우리의 삶 전체에서 어두운 점들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그 작은 점들이 우리의 마음을 오염시키죠. 삶의 어두운 부분에서 시선을 거둬야겠습니다. 그 대신 더 크고 넓은 흰색의 밝은 부분을 바라봐야죠. 삶이 주는 많은 축복들을 즐기고, 그렇게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