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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잠시 멀어지는 것은

이지현, '그리움의 무게'

by 최용훈

그리움의 무게

이지현


멀리서 거리를 보면

사람들은 물처럼 고였다가

또 흩어지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일은

멀어지는 거리만큼

마음이 잠시 떠나는 것.


허나 우리 사이에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은

그리움의 무게를 달기 위해서이다.


How Heavy It Is to Miss You

by Lee, Ji-hyun


On the street seen from a distance

People gather like water

And then disperse.


To see in the distance

Like the street seen far away

Is for my mind to leave for a while.


But, even a little while, for us

To stand apart from each other

Is just for measuring how heavy it is to miss you.


모두가 떠나간 거리. 수채화처럼 흐릿한 기억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속절없는 순간들. 그 기다림과 그리움이 너무나 무거워서 나는 잠시 그대를 떠난다. 멀어지는 그 거리가 점차 지워져 가면 함께 걷던 추억 속에 홀로 남겨진다. 잠시 그대를 떠나는 것은 외로움이 던져놓은 그리움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려줄 뿐이다. 되돌아온 나는 이제 그 거리를 다시 홀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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