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평가에서 국부인 조지 워싱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더불어 언제나 톱 3에 들고 있는 인물이죠. 남북전쟁의 전장에서 행한 그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지금도 인용되는 명연설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분열되어 있던 미국을 하나의 연방으로 통합해내고, 노예 해방을 선언한 미국 역사의 위대한 정치가였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생애는 끝없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죠. 그는 8차례나 선거에서 낙선했고 두 번의 사업에서 실패했으며, 정신질환에 시달리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해도 이해할만한 모진 시련을 겪었지만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생애에 대한 다음의 간단한 연대기는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1816 : 그의 가족은 고향을 떠나야 했고, 어린 소년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
1818 : 9세에 어머니 사망
1831 : 첫 번째 사업에 실패
1832 : 주 의회 선거에 출마하여 낙선
1832 : 직장에서 해고, 로스쿨에 들어가려 했으나 입학이 거부됨
1833 :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사업 재개, 파산, 향후 17년을 빚을 갚는데 보냄
1834 : 다시 주 의회에 출마, 당선
1835 : 약혼자의 사망으로 실의에 빠짐
1836 : 극심한 정신 분열 증세로 6개월 간 입원
1838 : 주 의회 대변인 경선에서 패배
1840 : 대통령 선거인단 경선에서 패배함
1843 : 미 하원에 출마하여 낙선
1846 : 하원에 다시 출마하여 당선되고 워싱턴에 입성해 두각을 나타냄
1848 : 하원 재선에 도전해 낙선
1849 : 고향에서 토지 관리국 관리직에 응시하였으나 떨어짐
1854 : 미 상원의원에 출마하여 낙선
1856 :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지명에 도전하여 100표 미만의 득표로 실패
1858 : 미 상원에 재출마하여 낙선
1860 : 미 대통령에 당선
이쯤 되면 한 인간의 실패 리스트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마지막 항목의 대통령 당선은 상원 선거에서 낙선한 지 2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가히 기적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승리로 이끌고 재선에 성공한 그는 1865년 연극 공연을 관람하다가 암살당합니다. 참으로 기구한 인생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실패한 삶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실패와 좌절에서도 그가 위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결코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