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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ug 09.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25)

자유,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봅니다."

“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 

    “Your whole body… is nothing more than your thought itself... Break the chains of your thought, and you break the chains of your body, too…” 

(Richard Bach, Jonathan Livingston Seagull)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봅니다.” 

“당신의 몸 전체는... 당신의 생각 그 자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생각의 사슬을 끊으세요. 그러면 육체의 사슬도 끊을 수 있을 겁니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자유는 “~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가난으로부터의 자유, 전쟁과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그렇게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가끔 자유를 얻는 순간 자유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인간의 그러한 속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혁명으로 프랑스의 민중들은 전제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나 그들은 왕권보다 더 강한 나폴레옹의 통치를 초래하고 말지요. 그렇게 자유는 얻기도 지키기도 힘든 것일지 모릅니다. 한용운 시인의 시에 ‘복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한 구절은 이렇습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스스로 원해서 하는 복종은 자유보다 더 달콤합니다.” 스스로 원해서 자유를 내려놓는 그 복종은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큰 자유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속에 들끓는 그 혼돈으로부터의 자유일 수도 있으니까요. 

  또 하나의 자유는 “~로부터”를 넘어 “~을 향한” 것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미국 소설가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은 그러한 자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설 속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늘 보다 자유로운 비행을 꿈꿉니다. 먹이를 잡기 위한 낮은 비행만이 갈매기의 비행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더 높이, 더 자유로이, 그래서 초자연적인 신비의 창공까지 날아오르기를 갈망합니다. 무리의 냉담, 무리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갈매기에게 규정되었던 그 속박의 끈을 끊고 날기를 계속합니다. 그것은 단지 “~로부터의” 자유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그 무한의 세계로의 비상이었습니다.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는 “~을 향한” 자유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높히 날고 가장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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