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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24. 2021

내 금고 속의 수표

한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사장은 불황기를 겪으며 엄청난 부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채권자들은 빚을 갚으라고 압박을 가했고, 자재를 공급하던 회사들은 대금 지불을 요구했습니다. 매일처럼 재정 압박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망연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때 한 노인이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젊은이 얼굴을 보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구먼. 내게 사정을 말해 봐요.”


사장은 자신의 답답한 상황을 하소연하듯 노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얘기를 다 들은 후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도와주지. 자네 이름을 말해봐”     


그리고 노인은 외투 주머니에서 수표책을 꺼내 그의 이름을 적고 수표 한 장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이 돈을 받게. 그리고 일 년 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지. 그때 돈을 갚으면 돼.”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죠. 잠시 후 젊은 사장은 손에 든 수표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표에는 50만 달러라는 거금에 당대 최고의 거부였던 존 록펠러의 서명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장은 순간 그 돈이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그의 금고에 보관을 했습니다. 그 돈으로 언제든 회사의 재정 위기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믿자 그는 새로운 힘이 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거래처들을 뛰어다니며 상담을 시작했고 몇 차례 큰 거래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러자 채권자들도 채무의 변제기간을 연장해주었죠. 몇 달 되지 않아 그는 자신의 빚을 모두 갚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 후 그는 금고에 넣어두었던 수표를 꺼내 들고 이전의 그 공원으로 달려갔죠. 약속한 시간이 되자 노인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가 노인에게 막 수표를 건네려는 순간 간호사 복장을 한 여성이 달려와 노인을 붙잡고 외쳤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마음대로 나가시면 안 돼요!”    


그리고는 젊은 사장을 향해 말했습니다.    


“혹시 이 분이 귀찮게 굴지는 않으셨나요? 늘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가셔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록펠러라고 말씀을 하신다니까요.”      


간호사가 노인의 팔을 끌어 사라진 뒤 그는 망연히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지난 일 년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어다녔었죠. 그리고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순간 그는 깨달았어요. 그의 삶을 바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금고에 있던 그 50만 달러 가짜 수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의 마음속에 새로이 생겨난 자신감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죠.     


우리의 금고에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재물이 있음을 믿으세요. 그러면 그것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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