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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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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22. 2021

앵무새가 말하게 하려면

한 여성이 앵무새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녀는 앵무새가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 했죠.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앵무새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실망한 여성은 다음 날, 새를 산 가게에 들려 불평을 했습니다. 앵무새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요. 그러자 가게 주인이 말했습니다.     


‘새장에 거울을 넣어주셨나요? 앵무새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친구로 알고 말하거든요. “    


여성은 거울을 사들고 가게를 나왔죠. 그런데 새장에 거울을 넣어주어도 앵무새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화가 난 그녀가 다시 가게를 찾아갔어요.     


“거울을 넣어도 소용이 없어요. 벙어리 새인가 봐요.” 

“그래요? 그럼 작은 사다리를 하나 넣어보세요. 앵무새가 좋아할 거예요. 신이 나면 아주 수다스러워지거든요.”     


속으로 의아해하면서도 그녀는 다시 새장에 넣어줄 사다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죠. 하지만 그것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며칠 후 여성은 다시 가게를 찾았어요. 가게 주인이 물었죠.     


“아직도 말을 안 하던가요?”    


그러자 여성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죠.  

“제 앵무새는 죽었어요.”     


주인이 놀라 물었어요.

“아무 말도 없이 죽었다고요?”     


여성은 가게 주인을 바라보며 슬프게 말했습니다.     

“죽기 전에서야 한 마디 하더군요. 이 가게에서 먹을 것은 팔지 않느냐고요.”        


때로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있죠. 무언가에 몰두하다 보면 꼭 필요한 것을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 커다란 집, 멋진 차, 신형 스마트폰, 이런 것들은 우리를 분명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간혹 우리를 착각하게 하죠. 그것들만이 우리에게 행복과 만족을 준다고 말입니다. 굶주려 죽을 지경인 앵무새에게 거울과 사다리만 넣어주면 행복할까요? 당신 옆의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가 원하는 것은 당신의 환한 미소, 따뜻한 말,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 일지 모릅니다. 우선 그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주세요. 거울과 사다리는 그다음이어도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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