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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29. 2021

존재한다는 것

월트 휘트만 : 오 나여! 오 삶이여!

오 나여! 오 삶이여!

              월트 휘트만  


오, 나여! 오, 삶이여!... 끝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에 대해,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영원히 자책하는 나 자신에 대해, (나보다 더 어리석고,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천박한 목적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들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매는 그 남은 시간들에 대해,

오, 나여! 반복되는 그렇듯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것.     


O Me! O Life!

           Walt Whitman     


O Me! O life!... 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of cities fill’d with the foolish,

Of myself forever reproaching myself, (for who more foolish than I, and who more faithless?)

Of eyes that vainly crave the light—of the objects mean—of the struggle ever renew’d,

Of the poor results of all—of the plodding and sordid crowds I see around me,

Of the empty and useless years of the rest—with the rest me intertwined,

The question, O me! so sad, recurring—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Answer.

That you are here—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will contribute a verse.    


세상이 너무 지겹다. 아무리 둘러봐도 어리석음, 슬픔, 고통, 후회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끝없는 질문들...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 실패한 시도들, 어리석고, 추한 군중들... 깊은 절망감 속에서 우리는 이 세상이 얼마나 공허하고 부질없는 것인가를 깨닫는다. 그러면서도 헛되이 빛을 찾는다.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지혜와 환희, 그리고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더듬는다.     


삶이 어렵고 슬픈 것인 양 하지 말라. 그릇된 낙관론으로 위안 삼지 말라. 삶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경이로운 것. 그것이 삶의 의미이다. 한 편의 연극 같은 삶 속에서 자신의 배역을 맡을 기회를 얻는 것.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 희망과 경이로움의 빛이다. 나의 실재함을 믿는 것,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믿는 것 그것이 고통과 실망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얻게 는 것이다. 그것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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