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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28. 2021

물 한잔 건네는 마음으로

이해인 :꿈 일기

꿈 일기   

      이해인    

목마른 이들에게

물 한 잔씩 건네다가

꿈이 깨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사랑해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물 한 잔 건네는

그런 마음으로

목마른 마음으로    


꿈에서

나는 때로

천사이지만

꿈을 깨면

자신의 목마름도

달래지 못합니다    


Dream Diary 

         Lee, Hye-in     


I wake up from a dream 

In which I hand a glass of water 

To thirsty people one by one.    


I wish to live 

Like that.     


Again, 

I wish to love

Every living things.      


With a mind to

Hand a glass of water

To anyone,

With such a craving mind.      


In a dream 

I am often 

An angel.

When I wake up, 

I can hardly 

Quench my own thirst.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잔 건네는 마음.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이고 모습인지요. 시인의 말처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남의 목마름을 함께 느끼고, 마른 목을 적셔줄 한 잔의 물을 건네고 싶습니다. 그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사랑의 갈망입니다. 그렇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꿈일까요? 꿈에서나 가능한 일일까요? 꿈에서 깨어나면 그 목마름이 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모두 서로의 꿈에서라도 한 잔의 물을 건네야겠습니다. 언젠가 꿈에서 깨어날 때 내 곁에 맑은 물 한 잔 놓여있기를, 누군가의 머리맡에 물 한 잔 놓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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