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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l 21. 2021

우분투! 함께 행복한 세상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작은 부족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그는 큰 나무 옆에 과일이 가득 든 바구니를 놓고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저기 나무까지 제일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저 과일 바구니를 모두 갖는 거야.”     


그가 호루라기를 불어 출발을 알리자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나무를 향해 춤추듯 함께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모두 나무 그늘 아래 앉아 과일을 나누었습니다.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승리하면 모두 가질 수 있었는데 왜 같이 달려갔는지 말입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합창을 하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분투!”(UBUNTU!) 그리고 그중 한 아이가 덧붙였습니다.     


“다른 친구들 모두가 슬픈데 어떻게 한 사람만 즐거울 수 있나요?”     


남아프리카 공화국 코사(Xhosa)족의 언어로 ‘우분투’는 이런 뜻입니다.     

“우리가 있어서 나도 있습니다.” (I am, because we are.)     


인류학자는 경쟁과 보상의 원리를 알려주려 했을지 모릅니다. 상을 걸고 뜀박질을 하게 해 아이들의 체력을 강화하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이들은 그의 뜻에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가슴에 있는 이웃과 친구에 대한 사랑의 마음 때문입니다. 세상에 홀로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남의 즐거움을 보며 행복해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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