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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Oct 13. 2021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마치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성, 윤리, 도덕적 딜레마 등 다양한 개념들에 대해 사유하고 이론화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그 이전과 이후 세 범주로 구분되고 있지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대부분 자연의 현상을 탐구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단일한 물질에서 나왔다고 생각했지요. 그것은 물, 공기 혹은 무한의 물질인 ‘아페이론’(apeiron)일 수도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 파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 자신과 그의 제자 플라톤 그리고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등입니다. 이들은 오늘날까지 가장 잘 알려진 서양 철학의 창시자들이었죠. 소크라테스(470/469~399 B.C.E,)는 상대로 하여금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던지는 교육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제자들에게 일방적인 강의를 하는 대신에 그는 어려운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그 질문의 기저에 자리한 가정들에 의문을 품게 하는 방식이었죠. 이는 오늘날 법학 교육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가르침이나 생애를 글로 남기지 않았고 그의 제자 플라톤이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기록했던 것입니다.    


플라톤(428/427~348 B.C.E.)은 윤리학, 미덕, 그리고 인간의 행위에 대한 여러 개념들을 연구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족적을 뒤쫓아 그는 위대한 스승이 되었고 후대의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384~322 B.C.E.)는 윤리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등을 연구하기도 하였죠. 그는 논리학을 발전시키고 또한 현대 동물학의 기초를 세운 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자들은 네 개의 학파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견유주의(犬儒主義) 혹은 냉소주의(冷笑主義, Cynicism)입니다. 이들은 관습, 제도, 법률 등을 부정하며,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였죠. 둘째는 회의주의(Skepticism)로 인간이 이 세계에 관해서 확실한 지식을 갖는다는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는 입장입니다. 고대의 정치와 사상의 혼란 속에서 성립된 주의이죠. 셋째는 에피쿠로스 학파(Epicureanism)인데 이들은 철학을 행복 추구의 수단으로 생각하였고, 행복이란 일종의 정신적 쾌락으로, 그것을 구하며 그것을 얻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토아학파(Stoicism)는 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물체이며, 어떤 불과 같이 미세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자연과학에 기초합니다. 신조차도 인간이나 그것을 둘러싼 자연과 마찬가지로 물체라고 생각하였죠. 그리고 만물은 이 근원으로부터의 생성과 귀환의 과정을 반복하도록 결정지어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크라테스 후의 철학자들은 모두 정치학과 같은 공동체적 문제들이 아니고 개인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어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은 미덕, 지혜, 용기, 정의와 절제 등에 기초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육성하고자 하였죠. 현대의 철학자들이나 교육가들은 사상의 문제들에 논리를 적용하거나 논쟁에 있어 철학적 개념을 더 잘 전달하는 데 있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만들어낸 사색과 탐구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분명 소크라테스를 전 후한 고대 그리스는 서양의 사상, 학문, 역사, 예술의 원천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그 거대한 인류 문명과 문화적 흐름의 중심에 우뚝 서있던 존재였습니다. 그는 현대 서양 철학의 시발점이자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위해 죽은 사상의 순교자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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