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Jan 22. 2022

그림틀 속의 두 사람

노아 : 피카소 

피카소

                      노아


저것은 하나인가 둘인가?

여인인가 사내인가?

앞모습인가 옆모습인가?

사랑하는 건가 밀어내는 건가?

앉아있는 건가 서있는 건가?

머무르는 건가 헤어지는 건가?


한 몸속의 두  모습

다시 여러 모습

백 개의 페르소나!


해체의 파편

내외의 결합

'옳은 것이 그른 것이고

그른 것이 옳은 것'


색은 수십인데  

틀 속의 그것은 하나

낮인가 밤인가?

빛인가 어둠인가?

순수인가 욕망인가? 


벽에 걸린 그것이

나를 비웃는다

눈물 흘린다


Picasso

         Noh Ah 


Is that one or two?

A woman or a man?

A profile or a face?

Love or Hate?

Sitting or standing?

Staying or leaving?

Purity or  Desire? 


Two in one,

Many pieces again,

One hundred personae!


Fragments of deconstruction

Mixing of ‘in’ and ‘out’

'Fair is foul,

Foul is fair.'


Tens of colors

But One in a frame.

Is this day or night?

Light or Darkness?


The picture on the wall

Laughs at me,

Cries for me.


어느 것도 하나인  것이 없습니다. 갈라지고 나누어진 먼지 같은 조각들, 파편들... 그래서 갈라진 그것들을 찾아 헤매는 우리는 부조리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나누어진 그것들은 다시 구분할 수 없는 하나가 됩니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정의와 불의마저 구분할 수 없는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백 개의 가면을 씁니다. 어느 것이 하나뿐인 나인지 알아챌 수 없도록 말입니다. 벽에 걸린 피카소의 그림 하나가 그런 나를 조롱합니다. 내 안에 뿌려진 숱한 슬픔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끝없는 탐욕을 보며 비웃음을 흘립니다.  끝내 웃음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와 함께 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