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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r 11. 2022

봄비, 바람, 낙엽

이혜민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이혜민(배따라기)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소릴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Do you like spring rain so much?

                          Lee, Hye-min(Baettaragi)


Do you like spring rain so much?

I’m, if it rains,

Lost in old memories.


Do you like the sound of the wind so much?

I, if the wind blows,

Walk in the wind,


He secretly came to my lonely heart,

Planted love and went away.

But I don’t really hate him.


What do you think when leaves fall?

I walk alone on the road along a pine grove,

Where we once walked together.


Do you like spring rain so much?

I’m, if it rains,

Lost in old memories.


He secretly came to my lonely heart,

Planted love and went away.

But I don’t really hate him.


What do you think when leaves fall?

I walk alone on the road along a pine grove,

Where we once walked together.


Alone I’m walking on the road.

Alone I’m walking on the road.  


옛 노래는 그것이 흘러나오던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오래될수록 기억은 희미하지만 떠오르는 감정은 더욱 절실합니다. 기억하십니까, 그 사람과 만났던 그날, 그 자리, 그 느낌을? 마음속은 온갖 추억이 살고 있는 아픈 자리입니다. 기억은 그저 기억할 뿐이고, 추억은 언젠가는 상처 속에 떠올리는 것이죠. 봄비, 여름 장마, 가을 낙엽과 겨울의 눈길. 그렇게 사계절은 무수히도 흐르고 옛 노래 속에서 추억될 뿐입니다.

 

Theodore Clement Steele, Meridian Street, Thawing Weather,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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