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시를 주는 이
어쩌면
네가 옆에 없어서
두려운 것보다
너와 함께 할 수 없어서
속상한 것보다
네가 웃을 때
같이 웃어 주지 못해서
미안한 것보다
우리가 함께 한 날들이
점점 떠오르지 않거나
무뎌질까봐 두려운지도
모르겠어
Maybe
Poem-giver
Maybe
It is less worrisome
For you not to be beside me,
It is less disappointing
For us not to stay together,
It is less sad
For me not to laugh with you
When you laugh,
Than
For the days we spent together
To be forgotten
Or for those memories
To get dimmer and dimmer.
브런치 작가이신 '시를 주는 이'님이 쓰신 3월 11일 자 시입니다.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 숙소에서 휴대전화로 읽고 영어로 옮겨보았죠. 짧은 시라서 쉽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를 읽으며 왠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옛기억 때문이었죠. 젊은 시절의 사랑. 함께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시절, 세상이 오직 둘만을 위해 존재하는 건 같았던 그 푸른 시간들... 하지만 지금은 그날들, 그 기억마저 희미해진 걸요. 아름답던 추억을 떠오르게 한 가슴 저린 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