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Aug 23.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35)

반 다이크: 시간은...

Time is..

     by Henry Van Dyke    

Time is..

Too Slow for those who Wait

Too Swift for those who Fear

Too long for those who Grieve

Too Short for those who Rejoice

But for those who Love

Time is not.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 늦어요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빠르고요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길고

즐거워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짧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그렇지 않아요.  (헨리 반 다이크, ‘시간은..’)     

  

  시간은 우리의 감정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어떨 때는 너무 느리게 혹은 빠르게, 또 다른 때에는 너무 길게 그리고 너무 짧게. 시간의 길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상 속의 우리는 때론 바쁘게, 때론 느긋하게 주어진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 거죠. 즐거운 시간은 찰나에 사라지는데, 힘든 시간은 왜 그렇게 더디고 느린지요! 하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우리 모두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똑같으니까요. 시간의 내용이 다를 뿐이죠.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너무 늦어 버린 1분 보다는 너무 빠른 세 시간이 더 낫다.” 원문에서 사용된 의미는 다르지만, 조금 바삐 서둘러 시간을 보내도 순간을 놓쳐 ‘기회를 잃는 것보다는 낫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사실 시간을 다루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가끔 우리는 “시간을 죽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용히 우리를 죽이는 것은 시간이지요.”(디온 부시코, 아일랜드의 배우, 극작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든 시간의 흐름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과거에 느꼈던 그 하나하나의 감정이 가버린 시간과 함께 꿈처럼 희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이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죠.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와 만난 여우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장미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네가 장미를 위해 보낸 그 시간 때문이야.” 그렇게 우린 시간과 함께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만들어왔던 겁니다. 다이크 시 ’ 시간은..‘의 마지막 줄, “시간은 그렇지 않아요.(Time is not.)”를 읽으며 난 늘 궁금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어떤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연인들의 시간을 규정하고 싶었는지 어떤 글에서는 시의 마지막을 “시간은 영원”(Time is eternity.)으로 바꾸기도 했더군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간은 서로 소중한 것을 만드는, 그래서 서로에게 ’ 길들여지는 ‘ 무한의 순간들 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영원한 것이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3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