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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Feb 03. 2022

눈물은 외로움 때문일까요?

노아 :  외로움

외로움

          노아(老兒)


누구에게나 외로움은 있지요.

문득문득 사무치는 외로움.

어쩌겠어요.

이제 그 외로움마저 사랑해야죠.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사람.

어쩌겠어요.

이제 그 그리움마저 사랑해야죠.


가만있어도 눈물이 흐르는 때가 있지요.

나이 탓이라 치부하는 눈물.

베갯잇 적시는 그 뜻 모를 눈물이

삶이 남긴 상처에서 흐르는 핏물이라 해도


어쩌겠어요.

이제 모두 끌어안고 가야 할

지울 수 없는 흔적인 것을.


Loneliness

           by Noh Ah


All of us have our own loneliness,

The loneliness touching our heart from time to time.

What could we do

But to love it?


Each of us has someone to miss.

One who is reminded of at any time.

What could we do

But to love it?


Sometimes tears are falling,

Which I regard as growing old.

Although the unknowable tears wetting my pillow slip

Are flowing, like blood, from the scars of life,


What could I do

But to embrace them all,

Which will never be wiped from my mind.  


문득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꼭 누군가가 곁에 없어서만은 아니지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외로운 것이니까요. 우리는 모두 결국 혼자이기 때문일 겁니다. 떠나간 많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그 외로움의 핑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그리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그리움조차 때론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것이니까요. 외로움은 그저 우리 삶의 반려(伴侶) 같은 것입니다. 굳이 벗어나려 애쓰지 마세요. 하지만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겠지요. 살아서 생긴 많은 생채기에서 흐르는 핏물과도 같은 눈물. 그것은 외로워서 일겁니다. 아픔은 홀로 있을 때 더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외로움이 결코 지울 수도 지워지지도 않을 흔적이라면, 어쩌겠습니까. 끌어안고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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