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꿈을 꾸렵니다
하원택 : 봄날이 그리운 것은
봄날이 그리운 것은
하원택
봄꽃 향기가 그리운 것은
향기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그 향기를 맡으며
당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동백과 진달래가 보고 싶은 것은
그 꽃이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 꽃을 들고
날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따스한 봄날이 그리운 것은
아지랑이 피는 따스함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 같이 누어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꽃들이 푸른빛을 내는 들녘이 그리운 것은
새싹이 푸르게 빛나고 있음이 아니라
당신의 밝은 미소랑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는 봄날도
당신이 계시기에
내게는 그리움이고
내게는 사랑입니다
I Miss Spring Days because...
Ha, Won-taek
I miss the smell of spring flowers
Not because it is so sweet
But because I can see you
In that fragrance.
I want to see camellias and azaleas
That bloom in spring
Not because they are so beautiful
But because you will come to me
With those flowers.
I miss warm springtime
Not because a heat haze keeps me warm
But because you and I can lie down together
To look up to the sky.
I miss the field where wild flowers emit the green light
Not because sprouts shine with greenness
But because it becomes your bright smile.
Those spring days I have been waiting so long
Are ‘yearning’ to me,
And ‘love’ to me
Because you are in there.
코로나와 함께 한 겨울은 더 견디기가 힘듭니다. 고립 속에서는 추위도 더 혹독하게 느껴지니까요. 누군가의 따스한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먹으로 인사하는 것은 복싱 선수들뿐인지 알았는데 여기저기 낯선 모습들만 가득한 날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이렇듯 흐르니 코로나 전의 세상을 우리가 다 잊어버릴까 걱정입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요. 잊은 것이 아니고 마음 한 편에 간절히 간직해두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날이 유독 그립습니다.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제 자리에 돌아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따스함 속에서 그리운 사람들과 푸른 풀밭 위를 걷고 싶습니다. 봄이 오면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들을 보고 싶습니다. 헐벗은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검은 땅 위에는 푸른 새싹이 솟아오르겠죠. 그러면 다시 찾은 그리움과 사랑 속에 빠져 새로운 꿈을 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