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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Feb 02. 2022

봄이 오면 꿈을 꾸렵니다

하원택 : 봄날이 그리운 것은

봄날이 그리운 것은  

                하원택


봄꽃 향기가 그리운 것은

향기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그 향기를 맡으며

당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동백과 진달래가 보고 싶은 것은

그 꽃이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 꽃을 들고

날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따스한 봄날이 그리운 것은

아지랑이 피는 따스함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 같이 누어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꽃들이 푸른빛을 내는 들녘이 그리운 것은

새싹이 푸르게 빛나고 있음이 아니라

당신의 밝은 미소랑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는 봄날도

당신이 계시기에

내게는 그리움이고

내게는 사랑입니다


I Miss Spring Days because...

                        Ha, Won-taek


I miss the smell of spring flowers

Not because it is so sweet

But because I can see you

In that fragrance.


I want to see camellias and azaleas

That bloom in spring

Not because they are so beautiful

But because you will come to me

With those flowers.


I miss warm springtime

Not because a heat haze keeps me warm

But because you and I can lie down together

To look up to the sky.


I miss the field where wild flowers emit the green light

Not because sprouts shine with greenness

But because it becomes your bright smile.


Those spring days I have been waiting so long

Are ‘yearning’ to me,

And ‘love’ to me

Because you are in there.


코로나와 함께 한 겨울은 더 견디기가 힘듭니다. 고립 속에서는 추위도 더 혹독하게 느껴지니까요. 누군가의 따스한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먹으로 인사하는 것은 복싱 선수들뿐인지 알았는데 여기저기 낯선 모습들만 가득한 날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이렇듯 흐르니 코로나 전의 세상을 우리가 다 잊어버릴까 걱정입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요. 잊은 것이 아니고 마음 한 편에 간절히 간직해두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봄날이 유독 그립습니다.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제 자리에 돌아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따스함 속에서 그리운 사람들과 푸른 풀밭 위를 고 싶습니다. 봄이 오면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들을 보고 싶습니다. 헐벗은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검은 땅 위에는 푸른 새싹이 솟아오르겠죠. 그러면 다시 찾은 그리움과 사랑 속에 빠져 새로운 꿈을 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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