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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15. 2022

그 음악은 제발 틀지마세요

노아 : 음악은 미쳤다 

음악은 미쳤다

            노아


음악은 미쳤다.

조용히 흐르던 시냇물 소리가 

으르렁 거리는 파도가 된다. 

아침의 고요함을 깨우는 맑은 새소리가 

한 밤의 폭풍으로 바뀌어 모든 것을 부순다. 


미친 것은 음악일까 나일까? 

으르렁 거리는 것은 파도일까

내 속의 욕망일까? 

부서지는 것은 어둠일까 

내 작은 소망일까? 


음악은 나를 침묵의 심연에서 끌어내어 

들끓는 소란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날카로운 바이올린의 울음에 이어 

묵직한 첼로의 독백이 이어진다. 

부드러운 베이스의 리듬을 뚫고 

일렉 기타의 절규가 들려온다. 


미친 것은 음악일까 나일까?

저 음악이 흔들어 놓은 내 영혼이 

치솟는 절정에서 나를 내리꽂는다.

아! 음악은 미쳤다. 


Music Is Crazy

            Noh Ah 


Music is crazy.

The sound of a quietly-flowing stream 

Suddenly turns into the roaring of the waves.

The pure singing of a bird waking the silence of the morning

Changes into the mid-night storms breaking everything.  


Is it music or me that is crazy? 

Is it the wave or

The desire in me that is roaring? 

Is it the darkness or 

My small wish that is breaking? 


Music drags me out of the depth of silence

And pushes me into simmering hustles and bustles. 

The sharp crying of a violin is followed by 

The heavy soliloquy of a cello. 

Through the soft rhythms of a base

The scream of an electric guitar is soaring. 


Is it music or me that is crazy?

My soul stirred by that music 

Pushes me right down from the climax.

Ah! Music is crazy.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기면 마치 꿈속에서처럼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날아다닙니다.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절망 앞에 피어난 희망의 꽃, 아이의 작은 소망에서 어른의 끝없는 욕망... 그 무수한 것들의 기억은 모두 음악 탓입니다. 감정의 심연에서 절정으로, 좌절의 바닥에서 환희의 꼭대기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어지러운 궤도를 그리는 음악은 정말 미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흔들리는 내 마음도 그렇습니다. 아 이제 그 음악은 틀지 마세요. 그냥 침묵 속에 쉬고 싶습니다. 음악도 나도 미쳐버린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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