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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09. 2022

자장가, 아가의 모습

토머스 데커 : 황금빛 잠들

Golden Slaumbers

              Thomas Dekker


Golden slumbers kiss your eyes,

Smiles awake you when you rise;

Sleep, pretty wantons, do not cry,

And I will sing a lullaby,

Rock them, rock them, lullaby.


Care is heavy, therefore sleep you,

You are care, and care must keep you;

Sleep, pretty wantons, do not cry,

And I will sing a lullaby,

Rock them, rock them, lullaby.


황금빛 잠들

         토머스 데커


황금빛 잠들이 네 눈에 키스하고

미소들이 잠든 너를 깨우지.

어여쁜 장난꾸러기 잠자거라. 울지 마라.

자장가를 불러 줄게.

흔들흔들, 잠자거라.  


걱정거리 있어도 아가야 잠자거라.

걱정 근심 없도록 지켜줄 테니.

어여쁜 장난꾸러기 잠자거라. 울지 마라.

자장가를 불러 게.

흔들흔들 잠 자가라.


‘황금빛 잠들’(Golden Slumbers)은 비틀스가 노래로 만들어 잘 알려진 자장가입니다. 원래는 1603년 영국의 극작가 토마스 데커(Thomas Dekker)가 헨리 체틀(Henry Chettle), 윌리엄 호튼(William Haughton)과 공저로 발표한 ‘인내심 많은 그리셀’(Patient Grissel)이라는 희곡 속에 들어있던 르네상스 시대의 자장가였죠. 희곡 자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속의 자장가는 19세기에 들어 많은 동요집들에 수록되었습니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그것에 곡을 붙인 것이죠.


‘황금빛’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소중하고 평안한 아가의 잠은 모든 부모의 똑같은 바람일 것입니다. 문득 고요히 잠든 아기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만큼 잠든 아이의 평화로운 얼굴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우스개지만 ‘부모에게 있어 잠든 아이의 모습만큼 좋은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이지만 육아에 지친 부모 입장에서는 편안히 잠든 아이의 모습은 더 없는 즐거움일 테니 말입니다. (가끔 잠든 아내와 남편의 모습은 애뜻함과 미안함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요^^)


둘째 연에 나오는 ‘care’라는 단어는 ‘근심, 걱정’이라는 의미 외에 ‘돌봄’이라는 의미를 아울러 담고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복이지만 늘 노심초사하는 대상이기도 하죠. 그런 아이를 소중히 돌보아 아무 근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부모의 마음이 이 자장가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웃음 짓는, 곤히 잠든 아가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조금은 행복해지겠지요. 어른에게도 자장가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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