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내 마음을 봅니다
에드나 말레이 : 썰물
Ebb
by Edna St. Vincent Millay
I know what my heart is like
Since your love died:
It is like a hollow ledge
Holding a little pool
Left there by the tide,
A little tepid pool,
Drying inward from the edge.
썰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내 마음 어떤지 이제 알죠.
당신 사랑이 떠나간 후부터.
텅 빈 바위 턱 같아요.
작은 웅덩이 담고 있는.
물결에 쓸려 그곳에 남겨진
작고 볼품없는 웅덩이.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말라 들어가죠.
물 빠진 바닷가 뻘 위 어둑한 저녁, 휑하니 바람만 스쳐가는 그곳에 홀로 서있습니다. 비로소 내 마음을 돌아봅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바위 턱만이 보이네요. 당신으로 가득 찼던 그곳에는 썰물처럼 쓸려나간 검은 흙밭만이 남았어요. 당신 없는 내 마음의 모습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미리 알아야 했습니다. 소중한 당신이 떠난 그 자리가 어떠할지 말입니다. 이끼만이 잔뜩 낀 그 바위 턱 작은 웅덩이에 남아있던 물기가 마르듯 내 사랑도 생명도 말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