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Jun 13. 2022

이제야 내 마음을 봅니다

에드나 말레이 : 썰물

Ebb

     by Edna St. Vincent Millay


I know what my heart is like

Since your love died:

It is like a hollow ledge

Holding a little pool

Left there by the tide,

A little tepid pool,

Drying inward from the edge.


썰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내 마음 어떤지 이제 알죠.

당신 사랑이 떠나간 후부터.

텅 빈 바위 턱 같아요.

작은 웅덩이 담고 있는.

물결에 쓸려 그곳에 남겨진

작고 볼품없는 웅덩이.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말라 들어가죠.


물 빠진 바닷가 뻘 위 어둑한 저녁, 휑하니 바람만 스쳐가는 그곳에 홀로 서있습니다. 비로소 내 마음을 돌아봅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바위 턱만이 보이네요. 당신으로 가득 찼던 그곳에는 썰물처럼 쓸려나간 검은 흙밭만이 남았어요. 당신 없는 내 마음의 모습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미리 알아야 했습니다. 소중한 당신이 떠난 그 자리가  어떠할지 말입니다. 이끼만이 잔뜩 낀 그 바위 턱 작은 웅덩이에 남아있던 물기가 마르듯 내 사랑도 생명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