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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07. 2022

나의 말, 나의 침묵

김재진 : 새벽에 용서를 

새벽에 용서를 

          김재진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 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Begging for Mercy at Dawn 

                    Kim, Jae-jin 


My words sent to you 

May have hurt you.


My silence toward you  

May have closed the door between you and me. 


In those hard days left breathless in me 

I haven’t ever touched you softly...  


말은 늘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비방과 욕설만이 아닙니다. 때론 충고의 말도, 농담처럼 던진 말도 누군가의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 단 하루 만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픈 말들을 하고 사는지요. 침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항과 무시와 경멸의 또 다른 표현인 침묵은 폭포처럼 쏟아지는 말들보다 더욱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말과 침묵으로 우린 가까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을까요. 사는 게 참 힘들었었지요. 그래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픔과 눈물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각박한 삶을 핑계로 그들을 외면하고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말과 침묵은 때로 상대에게 힘과 용기, 위안과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좋은 말, 말없는 따뜻한 시선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나의 말들, 나의 침묵을 되돌아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내 말과 침묵과 무심함에 아팠다면 부디 용서하시기를! 모자란 사람의 어리석은 말과 침묵을 잊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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