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Jul 14. 2022

당신은 별이었습니다

김광섭 : 저녁에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In the Evening 

           Kim, Kwang-sup 


Among those myriad of stars up there

One star looks down at me.

Among so many people down here 

I look up at the star.   


As night wears on,

The star vanishes in the light

And I disappear in the dark.  


You and I

Good friends to each other

What shall we become and where shall we meet again?


당신은 별이었습니다. 그 무수한 별들 속에서 당신만이 빛나고 있었지요. 당신을 올려다보는 순간 세상의 별은 하나뿐이었나 봅니다. 당신은 별빛을 뿌려 나를 감싸고 나는 순간 쏟아지는 그 눈길에 당신을 닮은 별이 됩니다. 하지만 밤이 깊으면 어느새 당신은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지지요. 그 별빛은 어디로 갔을까? 당신과 나는 하늘과 땅을 함께 나눈 사이가 되었지만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요? 나는, 그리고 당신은 무엇이 되어있을까요? 빛 속에, 어둠 속에 갇힌 채 다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그렇게 살면 되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