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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무하 Jul 03. 2024

이 시대를 살아가며

AI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


예전 7,80년대 학생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암기하여야 했다.


우리는 성실하게 학문과 기술을 익히면서 살아가야 하는,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험한 시대를 보냈다.


또 몇 년 동안은

최루탄 가스 냄새를

평온한 저녁 어머니의 된장찌개 냄새처럼 맡아가며 군부 시대를 견뎌왔다.


그 이후로도 끝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라고 희망차게 불리던,

또 다른 역경을

우리는 꾸역꾸역 견디며 살아왔다.


세상살이의 번뇌 따위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이 묻어버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또 슬픔의 시대를 건넌다.




황현산은 '사소한 부탁'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한 인간의 내적 삶에는 그가 포함된 사회의 온갖 감정의 추이가 모두 압축되어 있다.  한 사회에는 거기 몸담은 한 인간의 감정이 옅지만 넓게 희석되어 있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린 슬픔은 이 세상의 역사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믿어야 할 일이다. 한 인간의 고뇌가 세상의 고통이며, 세상의 불행이 한 인간의 슬픔이다. 그 점에서도 인간은 역사적 동물이다.

세계사를 보던, 한국사를 보던

고난의 역사,

역경의 역사,

슬픔의 역사,

투쟁의 역사가 아닌 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제 '인터넷'의 시대를 거쳐 'AI'의 시대를 맞이한다.


이제 시작하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에게 또 어떤 역경과 슬픔을 나누어 줄지 심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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