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幸이 디폴트

행복을 추구하는 이에게

'내면소통'이라는 방대한 양의 책을 쓴 김주환 교수는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은 잠자는 것이 디폴트다>라는 말을 했다.

인간은 잠자는 것이 기본이고,

잠을 잘 자기 위해

잠깐 깨어나

식사도 하고,

잠을 잘 자기 위해

운동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좀 과장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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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말을 빌려

<인간의 삶은 불행(不幸)이 디폴트 값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인간의 불행은 여러 가지 다른 말로 표현된다.

우울, 불안, 지루함, 심심함,

외로움, 권태, 무기력,

미움, 이별, 통증, 질병,

사고, 두려움, 상실, 소외,

간병, 치매 등

끝이 없다.

기쁨은 순간이다.

운이 아주 좋으면 잠깐 왔다 가는 것이 행복이다.

그러니 행복을 너무 추구하지 말자.

불행을 기본값으로 놓고 살자.

그러면 덜 불안하다. 덜 외롭고, 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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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송세월로 바쁘다>

라는 글을 보았다.

최근 김훈 작가가 쓴 책에 나오는 말이다.

이글의 眞意를 파악하기도 전에 나의 가슴을 울린다.

"세상살이에 허덕이는 모든 이들의 목줄이 헐거워 지기를 나는 바란다"

이런 글을 보는 순간

나에게도 오래간만에 행복이 잠깐 머물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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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은

다른이가 날 위해 빌어주는 한마디 말로도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