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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플러스 Oct 05. 2020

봉고3 신형이 항상 구형보다 나은 것은 아니다?


기아 자동차의 스테디셀러 화물차 봉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동차라고 하면 사람이 탑승하는 승용차량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자동차에는 목적에 맞는 여러 가지 유형의 차량이 있습니다. 그 중 짐을 싣고 운반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는 화물차량이 있는데요. 국내 상용차 시장의 쌍두마차라 하면 대표적으로 봉고3 차량과 포터2 차량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 기아자동차의 봉고3 차량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화물차로써 전체 판매량에서 항상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포터와는 달리 lpg 모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봉고3의 구매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봉고3인데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어떨까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크게 연식/주행거리/사고이력/등급 및 옵션/색상 등에 따라 같은 차종이라도 적게는 2~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봉고와 같은 화물차량은 특성상 등급이나 색상은 크게 상관없겠지만 연식이나 주행거리, 사고 이력에 따라선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연식이 높을수록, 즉 신형이 구형보다 비싼 가격에 매매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봉고3 차량은 그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형보다 구형이 비싼 가격에 매매되는 이유,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먼저 04 ~ 08년식 사이 봉고3 차량은 현재 어떤 방식으로 매매되고 있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04 ~ 08년식 사이의 봉고3는 어떻게 판매되고 있을까?




기아자동차의 봉고 차량은 1980년 처음 출시되어 무려 30년간 판매가 되고 있는 장수 모델로 이 중 지금까지 운행이 되고 있는 차량은 사실상 대부분 2000년식 이후 차량입니다.





사실 00년식 이후 모델 중 00 ~ 08년 사이의 봉고3 차량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가 조금 어려운 차량입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조치로 인해 차량 상태와는 별개로 운행 시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 경기도는 상시 운행제한, 지방은 지자체 별로 방침이 조금씩 다릅니다.)


따라서 이 연식대 차량은 매연저감장치(DPF)를 장착하지 않은 이상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물 자체가 거의 없을 뿐더러 장착한 차량이라도 연식 때문에 거의 헐값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나라에서 지원하는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제도를 통해 지원금을 받고 폐차를 하시거나 해외 중고차 수출로 판매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형이 신형보다 잘 나가는 이유!




04 ~ 08년식 사이 봉고3의 특징은 바로 엔진 형식으로 구형 인터쿨러 엔진과 신형 crdi 엔진 두 가지가 병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엔진은 전기점화 방식을 사용하지만 디젤 엔진은 공기를 흡입해 압축한 상태에서 연료를 분사하는 압축착화 방식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엔진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선 공기 흡입량을 높이거나 연료 분사량이 많아져야 하는데 인터쿨러 엔진은 압축된 공기를 냉각시켜 흡입량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와 반면에 신형 CRDI 엔진의 경우 연료를 분사하기 전 연소효율이 가장 높은 타이밍에 고압으로 분사함으로써 연비도 높아지고 엔진 소음 및 떨림도 개선된 엔진입니다.


당연히 구형인 인터쿨러 엔진보다 신형인 CRDI 엔진이 기술적으로도 진보되었고 연비나 소음 등의 측면에서도 향상된 엔진인데요. 중고차 수출에서는 오히려 구형인 인터쿨러 엔진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연료 민감성과 수리비입니다. 인터쿨러 엔진은 연비나 출력 면에서 CRDI 엔진보다 품질이 떨어지지만 연료 민감성이 낮아 저품질의 디젤연료에도 큰 무리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화물차들이 주로 수출되는 나라는 아프리카나 중동, 남미 등 개발도상국들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 쓰이는 디젤 연료보다는 품질이 떨어지는 연료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연료 민감성이 높은 신형 CRDI 엔진은 오히려 이러한 나라들에선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짐을 싣고 운반하는 목적으로 쓰는 화물차인데 연료 때문에 항상 걱정이라면 수요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죠.


또한 신형 CRDI 엔진은 구형 인터쿨러 엔진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 만큼 그 구조도 훨씬 복잡한데요. 이 때문에 고장 시 수리 비용도 더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 중고차가 수출되는 나라들의 상용차 시장에 분포되어 있는 화물차들은 엔진 민감성 때문에 구형 인터쿨러 엔진을 차용한 모델이 많고 그만큼 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리 비용과 더불어 고장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도 CRDI 엔진보다는 인터쿨러 엔진을 선호하는데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즉 정리를 하면 연료 민감성과 수리 상의 이점 때문에 해외에서 봉고3 차량은 신형보다 오히려 구형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량 상태에 따른 가장 합리적인 판매 방법 선택이 중요!




이렇듯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르게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는 신형보다 오히려 구형 모델이 비싸게 매매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결국 중고차 시장은 유통업이기 때문에 차종에 따른 합리적인 판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8년식 이후 봉고3 차량의 경우에도 주행거리나 사고이력 때문에 국내에서 감가가 크다면 시세가 고정되어 있는 중고차 수출이 오히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봉고3, 해외에서도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수요가 있는 차량이다보니 차량 판매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연식과 상태에 맞는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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