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공의 상징이라고 불리던 그랜저는 에쿠스가 출시되기 이전까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차량이었습니다. 비록 국민 세단이라고 불리는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더 큰 차체와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한 등급 위 차량임을 느끼게 해주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중후한 맛 대신, 다소 젊어지고 세련된 자동차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명실상부 고급 세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 개인 자가용뿐만 아니라 상업용 택시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시중에 많이 보급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구형 모델부터 최신 모델까지 국내 도로 위에서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그러나 이렇게 인기가 많고 상품성이 훌륭한 차량이라도 일정 시기가 오면 다른 차량, 혹은 신차 구매를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그랜저 차량을 판매할 계획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잦은 페이스리프트, 부분변경 또는 풀체인지로 인해 구형 모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더더욱 차를 판매하고 교체하는 주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랜저를 판매하는 방법 두 가지: 국내 중고차매매와 수출
중고차 시장에 나와있는 그랜저들을 살펴보면 다른 세단 차량에 비해 압도적인 매물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높은 판매량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이기에 딜러나 매매업체 입장에서도 그랜저라는 네임밸류, 경쟁력 때문에 앞다투어 매입을 진행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 말은 곧 대부분의 그랜저를 보유한 차주들이 국내 중고차 시장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은 아무리 높은 인기를 보유한 모델이라고 해도 차량 상태에 양호하지 않은 경우, 예를 들어 주행거리가 평균치 이상이거나 사고이력같이 주요 감가 원인에 해당되는 차량들은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중고차를 판매하는 방법은 국내 매매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차를 국내가 아닌 해외로 수출 보내는 중고차 수출을 통해서도 판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중고차 시세, 가격 책정 방식과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주로 노후된 차량, 국내에서는 상품성 및 경쟁력이 낮은 차량 위주로 해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차주들 사이에서 중고차 수출은 보통 폐차급 중고차만 진행하는 다소 특수한 매매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오히려 득이 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그랜저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수요를 자랑하는 인기 모델이라면 말이죠.
그렇다면 과연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중고 상태인 그랜저를 판매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그랜저 XG 모델 이후를 기준으로 연식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랜저 XG: 1995’-2005’
: 일부 수출 가능 그러나 폐차가 유리
그랜저 XG는 이미 출시된 지 20년도 훌쩍 넘은 구형 차량이라 현재로서 가장 쉽고 빠른 방 이젠 모델들은 폐차만 진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XG 같은 경우 2004년식을 기준으로 중동 국가 중 하나인 리비아로 수출이 가능했었지만, 폐차 금액 자체가 높은 차량이라 상태가 조금만 좋지 않아도 수출금액과 폐차 금액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랜저TG: 2005’-2011’
: 주행거리 10만 km 이상은 수출 비교, 미만은 내수도 같이 비교
직선과 곡선이 공전하는 디자인이 전 모델인 XG의 디자인적 요소였다면 TG 같은 경우에는 곡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볼륨감을 한층 높인 모델입니다. 그랜저TG부터는 그랜저의 위치가 에쿠스보다는 쏘나타 쪽으로 가깝다고 볼 수 있으며 쏘나타를 구매하려던 고객이 조금만 욕심부리면 살 수 있는 위치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랜저TG 모델부터 중고차 판매를 고려할 때 내수와 수출 시세를 같이 비교 하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주행거리 10만 km를 기준으로 내수에 적합한지 수출에 더 적합한지 구분하면 되는데요. 주행거리 10만 km 미만이고 외관상 큰 손상이 없는 휘발유, LPG 모델이라면 내수 판매가 금액적으로 유리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수출시장에서는 국내에서는 3,300cc 모델이 더 비싸고 고급 모델이지만, 중고차 수출 국가인 리비아에서는 통관 시 세금 문제로 인해 2,700cc 모델(휘발유)을 더 높은 값어치를 인정해 주고 있으며 더운 나라로 보내는 만큼, 검은색보다는 흰색 차량에 더 높은 시세가 유지 중에 있습니다.
*2008’-2011’에 출시한 럭셔리 그랜저 같은 경우 주행거리 20만 km를 기준으로 비교
그랜저 HG: 2011-2016’
: 주행거리 30만 km를 기준으로 매매/수출 선택
사실상 TG보다 오히려 국내 매매와 수출을 비교해 보아야 하는 모델은 그랜저 HG입니다. 현대차 특유의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된 디자인으로 놀라울 정도로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진 풀체인지 버전으로 디자인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휘발유, 디젤, LPG, 그리고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파워 트레인을 선보여 근래 그랜저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랜저 HG 모델 같은 경우에는 초기 모델을 기준으로 10년이 넘은 차량이지만, 아직까지 거래가 가능한 현역 모델에 속합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신형 IG 모델로 인해 더욱 구형 이미지로 전락하게 되면서 모델 자체에 대한 감가가 이루어진 상태이며, 무사고 이력에 양호한 외관 상태 그리고 주행거리 15만 km 미만(휘발유)/20만 km 미만(디젤/LPG) 수준이어야 할 정도를 기준으로 정상적인 매매, 거래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 같은 경우에는 현재 C.I.S 연합 국가를 기준으로 활발히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현지 수요도 유종에 상관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랜저 HG 모델은 주행거리 30만 KM를 기준으로 내수와 수출을 나누면 됩니다. 또한 선루프나 스마트키 같은 고급 옵션이 장착된 경우에는 수출 시세나 속도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랜저IG 이후: 2016’-현재
내수 판매가 유리하나 전손, 20만 km 이상은 수출 비교
그랜저IG부터는 내수 중고차 시장으로 거래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매매금액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거래하기 좋고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식이 가격 거품이 빠진 5년 미만의 중고매물이기 때문에 판매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중고차 딜러나 매매업체 입장에서는 시세 맞는 금액을 주고 구입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고매물들 중에 사고이력이 존재하는(프레임, 하우스 사고 같은) 경우라든지,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20만 km 이상일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폭으로 감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감가를 심하게 당할 경우에는 차량 상태 또는 수출되는 국가에 따라 수출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기많고 선호하는 중고차 모델일수록
다양한 판매방법으로 비교필수
비록 다른 고급 수입차, 그리고 위 등급의 차량들이 대거 등장해 과거의 명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랜저만의 품격, 럭셔리함은 아직까지 인정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 결과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세단 부분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이기도 하며 중고차 수출시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있으면 또 한 번의 풀체인지 되는 그랜저 신형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만큼, 기존 HG나 IG까지도 구형 모델로 전환될 수 있어 더욱 꼼꼼히 다양한 중고차 판매 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내 판매가 어려운 조건인 높은 주행거리와 사고이력을 보유한 그랜저라면 오늘 소개해 드린 중고차 수출을 통해 국내 시세와 철저히 비교 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금액으로 판매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