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편리한 이동 수단이자 자산으로도 분류되는 자동차, 신차 구입 후 약 3-5년 정도 지나고 나면 다시 국내 중고차 시장으로 되파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년 동안 운행하다 내 차를 판매하게 될 때 구매 당시 금액을 다 받는 것은 소모품이라는 자동차 특성상 무리가 있지만, 도대체 얼마 정도에 내 차를 판매하는 것이 좋은지, 얼마나 받아야 하는 것인지 기준을 세우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중고차 딜러나 매매업체가 제시하는 금액만으로는 뭔가 손해 보는 느낌마저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중고차 같은 경우에는 신차와는 달리 중고차 딜러 또는 매매업체가 임의대로 판매가를 지정, 즉 정찰제가 아닙니다. 때문에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평소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판매 시 중고차 시세를 파악하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중고차 시세조회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간단할 수도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내 차의 중고차 시세를 확인하려면 근처 중고차 매매상사 또는 딜러에게 전화해 견적을 받아 보는데 막상 중고차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모든 모델의 시세를 전부 파악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체로 차주로부터 문의 받은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매번 시세를 확인하고 안내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딜러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 혹은 전산망이 있다는 정도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일반 소비자의 기준으로 중고차를 판매할 때 자신의 차량이 얼마인지, 시세를 조회해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차는 도대체 얼마 정도일까?
내 차의 가격이 얼마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차량과 동일한 스펙, 비슷한 상태를 가지고 있는 중고매물들이 얼마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언제 어디서나 수많은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일한 조건의 내차 찾기
그 결과 중고차 시세에 대한 정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몇몇 대형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중고차 사이트에 접속한 이후 먼저 자신이 보유한 차량과 비슷한 조건들을 필터링해야 합니다. 차량의 연식, 주행거리, 모델명, 등급, 색상까지 최대한 내 차와 동일 조건을 가진 차량들을 조회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색 이후 나온 매물들을 바탕으로 낮은 가격 순으로 정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고차 시장 및 중고차 가격은 판매자 임의대로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차량이라도 엄청난 금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량이 빨리 판매되는 만큼, 낮은 가격 순으로 시세를 보아야 더욱 정확한, 실질적으로 거래가 잘 이루어지는 시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판매 가격과 매입 가격은 엄연히 다르다
낮은 가격 순으로 다시 한번 정렬된 중고 매물들을 기준으로 평균 가격을 책정합니다. 예를 들어 500만 원, 600만 원, 550만 원, 580만 원 정도로 매물이 조회되었을 때의 평균 가격, 560만 원 정도가 평균 시세라고 생각하면 되며 시세와 심하게 차이가 벌어지는 매물들은 차량에 문제가 있거나 사고이력이 존재하는 등 기타 사유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차량의 평균 시세가 파악이 되었다면 다음은 이 금액에서 실제 매입시세, 딜러나 매매업체가 자신의 차량을 인수할 때의 비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평균 시세는 말 그대로 판매자가 일반 소비자가에게 다시 판매하는 광고금액인 만큼, 실제 매입금액은 이보다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매입한 금액 그대로 판매를 하게 된다면 영업이익이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중고차 사이트에서 확인되는 판매(광고) 가격은 일반적으로 딜러의 영업이익, 각종 상품화 비용(도색, 세차, 광택 등등), 주차비, 기타 인건비, 약 100-200만 원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내 차의 평균 시세가 500만 원 정도라면 실제 매입 금액은 300-400만 원 정도라고 예상하면 되겠습니다.
중고차 견적, 방문견적 시 손해를 최소화시키는 방법
평균 매입시세까지 파악이 되었다면, 이제 실제 매입업자로부터 견적을 받아보고 가장 높은 매입금액을 제시하는 딜러에게 현장 방문(최종견적) 단계로 진행하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사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비교견적을 받다 보면 대체로 비슷한 가격대이지만, 간혹 유독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딜러도 존재합니다.
가장 비싸게 판매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차주의 희망사항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딜러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평균 매입시세, 다른 매입업자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은 ‘호가’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장 방문 당시 부당한 이유로 추가 감가가 이루어질 수 있어 실제 매입 금액과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꼭 염두 해주셔야 합니다.
감가가 이루어질 만한 요소는 사전에 고지
부당한 감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 외관(외관 스크래치 및 손상 여부), 성능적인 하자는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1차 유선 상담 시 미리 전달하고, 매입 금액을 최대한 협의를 해놓은 다음에 방문 견적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량 손상 및 고장에 대한 수리비라는 명목으로 감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데 딜러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수리 비용도 알아보는 것도 부당 감가를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으로 다시 중고차를 판매하기 위해, 시세에 버금가는 금액을 받고 팔기 위해서는 상품상에 하자가 존재하지 않는 매우 양호한 차량이어야만 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중고차량은 항상 완벽할 수 없고 운전 환경에 따라 차량 상태가 제각각인 만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평균 시세에는 못 미치더라도 가장 높은 금액으로 판매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 중고차의 평균 시세, 매입시세를 미리 조회해 내 차를 얼마에 판매하는 것이 좋은지 그 기준을 미리 세워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수 시세 조회가 힘들 정도로
국내 판매가 어렵다면,
'중고차 수출'이라는 방법도 고려
또한 차량을 판매할 땐 흔히 중고차 딜러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내 차를 국내가 아닌 해외로 판매하는 중고차 수출이라는 매매 방법도 존재합니다. 비록 나라마다 선호하고 수요가 존재하는 차량이어야 수출이 가능한, 차종에 대한 제한이 있지만,
주 감가 요인인 주행거리나 사고이력에 대한 감가가 적고 매입 시세가 고정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 중고차 시장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조건인 빨강, 파랑, 노랑 같은 유채색상 차량들 심지어 수동 미션 차량의 경우 해외에선 선호하는 차량일 수 있어 수출 국가에 따라 좋은 금액에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만약 국내에서 받은 견적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매매 자체가 힘들 경우, 중고차 수출 견적도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세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시세까지 비교한다면 그거야말로 더욱 만족스러운 중고차 시세 조회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