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물건이라도 다양한 종류와 급이 나뉘는 것처럼 개인의 편리한 이동 수단인 자동차도 사용목적이나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 그리고 차를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같은 모델인 자동차라도 등급을 나누어 출시를 하게 됩니다.
편의 사항보다 원하는 곳까지 이동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호화로운 옵션이나 편의 사항을 제외한 기본 모델, 보급형 차량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급형 차량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누리고 싶을 때는 ‘프리미엄’급 차량을 선택하는데요.
흔히 프리미엄 고급차라고 하면 승용 세단이 대표적이었으나, SUV에 대한 선호도 및 수요가 높아지면서 SUV와 고급스러움을 더해 만든 프리미엄 고급 SUV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에서도 고급스러운 SUV의 시작이라 불렸던 ‘베라크루즈’를 시작으로 지금의 팰리세이드나 GV80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는 약 15년 전 2006년에 첫 출시한 이후 9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줄곧 동일한 모델로 판매가 되었습니다. SUV는 투박하다고 느낀 과거에 모노코크 보디와 각종 편의 장치를 대거 적용한 프리미엄 SUV 베라크루즈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6기통 3.0리터의 디젤엔진 SUV도 없었죠.
놀라운 내구성의 베라크루즈 중고차,
어떻게 판매해야 할까?
국내 중고차 시장을 통한 판매
현대자동차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량인 만큼, 전체적으로 차량의 내구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이미 2015년에 완전 단종되었지만, 지금도 길거리에서 간간이 찾아볼 수 있고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중고매물들과는 다르게 특히 디젤 모델같이 장거리 운행에 특화된 차량은 주행거리가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거래가 불가능할 것 같은 주행거리 30만 km 이상인 차량들도 중고매물로 등록되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주행거리가 5-15만 km 사이 정도라고 하는데 30만 km 이상이면 사실상 폐차로 진행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주행거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되고 있다는 뜻은 이 차의 상품성은 주행거리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차량은 20만 km 면 거래가 힘들지만 베라크루즈 같은 경우에는 30만 km 대 중고차도 상태에 따라 거래가 가능한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출시한지 오래되고 단종된 상태에 팰리세이드 같은 후속 모델로 인해 금액적인 기대는 어렵다고 볼 수 있으며, 단지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을 감안하면 국내 거래는 가능한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차량입니다.
아무리 내구성이 좋은 훌륭한 차량이라도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그렇지 않은 차량에 비해 노후화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고 수리할 곳도 더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을 구입할 일반 소비자도 극히 드물 수밖에 없어 딜러나 매매업체 입장에서는 높은 금액을 주면서까지 차량을 매입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해외 중고차 수출을 통한 판매
일반적으로 딜러나 매매업체로부터 외면받는 중고차는 대부분 폐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지만, 중고차를 판매하는 방법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국내가 아닌 직수출 과정을 거쳐 해외로 판매하는 방법이 존재하는데요.
신차가 아닌 중고차도 해외 수출로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생소한 부분입니다. 과거 중고차 딜러가 주로 이용해 왔었던 중고차 판매방법으로 주 수출 대상은 노후 차량이나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상품성 및 값어치가 매우 낮아 판매가 불가능한 차량입니다. 그 대신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존재하는 중고 차여야만 수출도 원활하고 국내 매매시세에 버금가는 금액으로 판매가 가능해집니다.
베라크루즈는 현재 수출시장으로 많이 유입되는 차량은 아닙니다.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도 아직까지는 폐차장이 아닌 내수시장으로 더 유통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기 모델, 2010년식 미만의 주행거리가 40만 km를 초과한 차량들은 국내 유통이 어려워 폐차장 대신 수출시장으로 유입되는데요.
베라크루즈의 상품성과 풍부한 옵션으로 높은 값어치를 인정받아 해외에서 수요는 많은 편이지만, 수출로 진행되는 대수는 적어 일종의 ‘품귀현상’을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때문에 주행거리나 사고이력에 대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수출되는 족족 현지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수출 국가는 남미 칠레와 아프리카 가나가 대부분이며, 프리미엄급 차량이다 보니 상업적인 용도보다는 출퇴근용이나 가족용 차량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높은 기온, 더운 국가로 수출되다 보니 검은색보다는 흰색이나 은색 차량을 더 선호하고 있는데요. 에어컨이나 선루프 같은 옵션을 가진 차량 같은 경우 최고로 쳐주기 때문에 수출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옵션이 풍부한 차량의 경우 국내 매매시세 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는 경우도 있어 중고 베라크루즈를 판매할 계획이라면 국내 매매시세와 수출 시세를 동시에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베라크루즈 중고차 팔 때,
국내시세와 수출시세 비교가 필요
단종 소식 이후 약 6년이 흐른 지금도, 베라크루즈 중고차는 연식이나 주행거리에서 불리한 차량이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도상국으로 직수출이 이루어지는 차량인 만큼 판매 시 한 방법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철저한 시세 비교를 통해 가장 높은 금액을 받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중고 베라크루즈를 판매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