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애착 정도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자기 차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는 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남들보다 조금은 더 신경 써서 관리도 하고 돈도 들여가며 나름 이것저것 보수 정비도 꾸준히 해왔는데 막상 중고차를 판매하려고 보니 가격이 마음에 안 든다면 억울하기도 하고 판매를 미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스틱 차량이거나 단종된 차량, 페이스리프트 되기 이전 구형 모델의 경우라면 더욱 가격 하락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세는 주행거리, 사고유무, 옵션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내용은 이미 너무 잘 알려있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틱 차량
드라이빙 하는 재미가 있다는 이유로 스틱 차량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 스틱 차량의 시세는 참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봉고나 포터 같은 화물차량이 아닌 경우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스틱 미션 차량은 대중적인 인기가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마니아에게는 운전의 재미가 될 수 있겠지만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일반인들에게 스틱 미션에서 사용되는 클러치나, 알아서 변속이 되는 오토미션과 다르게 직접 기어 단수를 조정해 주어야 하는 등 특유의 매력이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호도는 시세에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또한 신차를 출고할 때에도 기본적인 옵션 사항이 오토미션 대비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제조사 측에서도 선호도가 많은 오토미션을 중점으로 신차량이 출시되기 때문에 보이는 모습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당장 주위 중고차 매매 상이나 딜러에게 연락하여 차량을 판매하려 하는데 스틱 미션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오토미션 대비 훨씬 낮은 금액을 안내받는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딜러 입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스틱 미션 차량을 굳이 높은 금액에 매입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스틱 미션 차량이라도 금액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차종에 따라서 오히려 오토 차량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차량들은 해외 곳곳에 수출이 되지만 보통 아프리카, 남미 등 개발 도상국이 많습니다. 도로포장 상태나 교통 인프라가 많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운행하다가 도랑이나 파인 곳 등에 차량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서는 RPM과 기어를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한 수동 미션이 유리하기에 스틱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우리나라 보다 높은 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주로 SUV 차량에 스틱 미션인 경우 선호를 하는 편이며 승용차 또한 선호는 하지만 SUV에 비하면 덜 선호하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국내시장처럼 선호도가 떨어지지 않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사륜구동 차량에 스틱 미션일 경우 이러한 조건을 가진 차량을 따로 구해달라는 바이어도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내 차 팔 때 중고차 수출도 고려해 보는 게 좋습니다.
단종 차량(페이스리프트)
연식이 오래된 구형 모델의 경우 신형 모델에 비해 당연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형 모델이 나왔는데 가격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다면 굳이 구형 모델을 살 이유가 없을 테니 한편으로는 당연한 이야기라 볼 수 있는데요.
단종이 되고 새 모델이 나온 차량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차량을 소유하신 분들께서는 안타깝게도 시세라는 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다 보니 원하시는 가격에 중고차 판매가 어려울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 아반떼를 예로 들자면 이미 많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현재는 최신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더 발전된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내 차가 점점 구형 모델이 되어 가는 것도 피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아반떼 MD가 출시되고, 아반떼 HD 모델 가격이 떨어지고 아반떼 AD가 나오자 아반떼 MD 가격이 떨어진 것 같이 말입니다.
생각보다 한국 자동차의 해외 이미지는 훨씬 좋습니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실제로 현재 해외에 많은 나라로 수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며 현대, 기아 자동차 등 대표적인 브랜드 들은 고정 바이어도 많고 일단 차들이 수출 단지로 들어오게 되면 여러 바이어들이 흥정을 시도합니다.
국내에서는 신형 모델이 나오면서 구형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말씀드렸는데, 만약 내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중고차를 판매한다면 당연히 조금 더 나은 시세를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이 방법 중 하나가 중고차 수출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단종되고 페이스리프트 되어 선호도가 많지 않은 모델이라 할지라도 해외 어느 나라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귀한 차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대문에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높지 않은 단종되거나 페이스리프트 된 차량이라면 차량 판매 시 중고차 수출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은 중고차를 판매할 때 스틱이나 단종된 차량이 저렴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수요가 적기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위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수요와 공급 법칙처럼,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유리한 금액으로 매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