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국내 수출시장에 반도체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고차 수출 시장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국내 중고차 수출 대 수는 4만 3493대로 2022년 2월 3만 1683대보다 37.3% 늘었고 그 수출액도 작년 2월 1억 5000만 달러보다 136% 급증한 3억 5400만 달러였습니다.
또 다른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인천항에서는 올해 1분기 동안 수출된 중고차는 총 11만 8439대로 지난해 1분기 9만 3492대보다 2만 4947대 증가하여 약 26.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분기 기준으로 최다 수출량인 것입니다.
수출 방식의 변화
출처 : 현대중공업
중고차를 수출할 때는 보통 자동차 전용 운반선인 일명 '로로선'에 선적합니다. 그런데 최근 신차, 중고차할 것 없이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전용선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졌고 해상운임도 폭등하여 물류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높은 물류비임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부족하여 중고차에 대한 수요는 있었지만 선박 부족 문제로 중고차를 수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중고차를 수출할 때 로로선이 아닌 컨테이너선에 실려 수출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임이 높은 로로선에 비교하여 컨테이너선은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컨테이너선에 자동차를 싣게 되면 스크래치가 날 수도 있는 등 물류과정에서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워 이용하지 않았지만 중고차에 대한 컨테이너 적재 기술도 발전하여 더 많은 대수의 차량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게 되어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항에서는 중고차 수출 시 컨테이너선의 이용 비중이 77%나 되면서 자동차 전용 운반선보다 높은 비율로 컨테이너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및 인접 국가들의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규제 등 제재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신차 수출 제한 및 현지 생산을 중단하다 보니 신차 구입이 어려워져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러시아에 대한 중고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인천항에서 러시아로 수출한 중고차는 4천938대로 지난해 1분기 동안 수출한 587대에 비하면 8배나 증가한 셈인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로 수출되는 차량의 경우 신차급 고가의 중고차가 많기 때문에 수출액도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러시아 우회 수출 통로로 이용되는 인접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모두 400% 이상 수출 물량이 증가하였고 한국 중고차 수출 국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비아와 튀르키예도 중고차 수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고차 수출시장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이유로 중고차 수출 시장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 차를 중고차로 팔 때 원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파는 경우 수요가 높은 만큼 국내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수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수출도 비교하여 만족스러운 거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