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샷을 부르는 차량 위장막
자동차 위장막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이 미공개된 신차 출시를 앞둔 시기에는 포털 및 자동차 커뮤니티를 뒤덮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위장막을 뒤집어쓴 차량이죠. 이런 위장막 차량들은 대부분 두꺼운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거나 어지럽고 불규칙적인 패턴을 쓰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사진 = carscoops흔히 보던 차량 사이에 위장막을 뒤집어쓴 이 차량은 오히려 눈길을 끌게 됩니다. 위장막의 사용 목적이 신차 디자인을 숨기는 데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눈에 확 띄는 위장막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처 : 현대자동차 공식블로그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어지러운 무늬 그리고 특이하고 복잡한 패턴은 자동차 전체는 눈에 잘 띌지 몰라도 사진 및 영상을 찍었을 때 차체의 윤곽을 가늠하기 힘들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 요소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차체의 곡선인데 이런 위장막의 무늬가 그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게 만다는 다는 거죠.
물론 이상한 패턴을 가진 위장막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히잡처럼 검은색 천을 둘둘 말고 다니는 차량도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검은색 천만으로는 차체의 굴곡을 제대로 숨길 수 없어 두꺼운 스펀지 등을 내장해 이목을 속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위장막은 어디에서 만들어서 씌우는 걸까요. 위장막은 전문 업체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위장막은 당연히 대외비에 속하는 차량들의 맞춤옷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보안이 철저한 업체들만 제작하고 있죠.
그럼 이렇게 위장막까지 씌워가며 디자인을 숨기려고 하는 자동차를 일반 도로에 내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동차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부품들과 장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갈 때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하죠.
그래서 이에 대한 시험 항목은 기초적인 내구성 테스트부터 성능 테스트, 안전 테스트까지 상당히 다양한 테스트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테스트들이 모두 연구소 내부에서만 이루어질 수는 없겠죠. 그리고 환경이 갖춰진 연구소 내부가 아닌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문제점과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일반 도로를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되는 첫 번째 차량이 생산되기 전에 테스트 차량, 프로토 차량이 무수히 생산됩니다. 그리고 이런 차량의 기능을 연구소에서 충분히 시험을 하고 나면 위장막을 씌워 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해보는 거죠.
그래서 그만큼 보안을 철저하게 진행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보안에 신경을 쓰는 차량을 사진 혹은 영상에 담는 스파이샷. 과연 괜찮은 걸까요? 몇몇 분들은 이런 스파이샷 자체가 마케팅이라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신차를 기다리는 우리들의 궁금증을 유발해서 브랜드에 집중하게 만드는 거죠.
하지만 도를 넘어선 스파이샷은 제조사의 법적 대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차량에 씌워 놓은 위장막을 일부러 벗겨내고 내부와 외부를 촬영해서 이걸 유포하는 거죠.
아래 내용과 무관한 차종 및 사진입니다실제로 오래 지나지 않은 2015년 국내에서 스파이샷으로 입건된 사례가 있는데요. 해외 시범 주행을 위해 적재 대기 중인 SUV를 찍어서 유포한 것이죠. 그런데 해당 차량은 점검 등을 위해 위장막이 벗겨져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의 상당수가 노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영업 손실 등으로 입건된 것이죠. 해당 사례의 경우 촬영자가 직접 위장막을 벗긴 것이 아니고 이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보려고 한 정황이 없어 손해 배상 청구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스파이샷에 대해 제조사는 예민할 수 박에 없기 때문에 만약 위장막을 씌우고 달리고 있는 차량을 발견하더라도 위장막을 고의로 벗겨가면서까지 촬영을 감행하면 안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