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여 영원하라, 베르나의 중고차 수출 현황은?
개성시대에 접어든 만큼 자동차를 고를 때도, 사용목적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자동차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차체가 큰 자동차(중형 이상)를 많이 선호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차체가 작고 실용적인 소형차를 원하는 소비자층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형차는 경차와 준중형 자동차의 중간 단계로 경차와 준중형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주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차처럼 답답하거나 위험하지는 않은 동시에 준중형보다는 연비도 좋고 유지비는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에 구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다뤄볼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대표 소형차 모델인 ‘베르나’입니다. 베르나는 1999년 현대자동차 최초의 국산 기술로 만든 소형차인 1세대 엑센트의 후속 모델로 나온 차량인데요. 국내에서는 베르나로 불렸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엑센트라는 차명으로 판매가 되었습니다.
베르나는 엑센트의 후속 모델이긴 하지만, 20-30대를 주타깃으로 한 엑센트와는 달리 20-40대까지 더 폭넓은 연령층을 공략했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는 조금 더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대의 베르나를 세대별로 나두면 크게 2세대로 나눌 수 있고, 페이스리프트를 기준으로 했을 시에는 총4개의 모델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1세대 베르나 1999-2002
2. 1세대 뉴 베르나 2002-2005
3. 2세대 신형 베르나 2005-2009
4. 2세대 베르나 트랜스폼 2009-2010
베르나 모델별 이야기와 합리적인 판매방법
비록 베르나는 완전히 단종된 차량이지만, 아직도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차인 만큼 충분히 현역으로 운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되거나 사고로 인해 더 이상 고쳐서 타는 경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중고차 매매상사나 딜러에게 가져다주기에는 베르나 차 가격이 너무 지나치게 낮거나 매입 거부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과연 어떻게 차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세대 베르나 (1999-2002)
비록 엔트리카이지만 주 타깃을 20-40대까지 설정한 만큼 굉장히 평범한 디자인으로 출시를 하게 됩니다. 1.3리터 SOHC와 1.5리터 DOHC, 린번 알파엔진 등을 탑재한 모델이 있었으며, 작은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그 윗급 준중형을 위협하는 안정된 승차감과 핸들링을 자랑했습니다. 소형차 치고는 비교적 넓은 엔진룸을 확보해 한때 한국의 튜닝카 붐이 엄청났었던, 2000년대 초반 튜닝카 마니아들에 의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1세대 베르나는 그 당시 대부분의 국산 자동차들이 겪었듯이, 부식 문제가 심한 차량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베르나의 사이드스텝과 리어 휀더가 멀쩡한 차량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었죠.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이었던, 금색 컬러의 베르나는 높은 확률로 외관 도장이 바래 은색 차량으로 탈바꿈되는 ‘카멜레온’ 문제도 많았습니다.
이 1세대 베르나를 보유한 분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판매방법을 살펴보자면,
*수출: 심한 부식이 없는 한 수출 가능
*내수: 내수 불가
*폐차: 지역과 엔진타입에 따라 상이 25-45만원
이 표에 보이는 것과 같이 만약 1세대의 초창기 베르나를 판매할 계획이라면, 아쉽게도 폐차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5년 이상이 지난 자동차들은 내수시장이나 수출로도 진행이 대체로 어렵다는 것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1세대 베르나 같은 경우에는 해외개발도상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차량으로 알려져 심한 부식이 없는 차량이라면 수출까지는 진행 가능합니다.
1세대 뉴 베르나 (2002-2005)
2002년 세단과 해치백 모두 페이스리프트 되어 ‘뉴 베르나’라는 이름과 함께 출시되었지만, 디자인의 완성도는 전작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초창기 모델에 적용되었던 린번 엔진 모델은 페이스리프트 이후 단종되어 뉴 베르나에는 1.3 SOHC/1.5 DOHC 두 가지 엔진만 탑재되었습니다.
*수출: 심한 부식이 없는 한 수출 가능
*내수: 내수 불가
*폐차: 지역과 엔진타입에 따라 상이 25-45만원
뉴 베르나도 1세대의 초창기 베르나와 비교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판매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동시에 심한 부식도 없다면 수출이 가능한 상태이며, 폐차로 진행할 시 고철비 금액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1세대에 비해 연식은 조금 높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이 모델도 아직까지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세대 신형 베르나 (2005-2009)
2005년도에 1세대 뉴 베르나에서 풀체인지 된 모델로서, 1세대 엑센트와 가장 흡사한 동글동글한 외형을 갖춘, 희귀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고가 전작에 비해 다소 높아져 고속 안전성 부분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엔진은 형식은 모두 바뀌어서 1.4리터,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1.5리터 디젤엔진까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디젤 모델은 준수한 연비와 넉넉한 출력으로 인해 출퇴근 자가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차량입니다.
*수출: 가솔린 모델 주행거리 10만 km 이상, 수동 모델
디젤 모델 경우 주행거리 20만 km 이상
*내수: 가솔린 모델 주행거리 10만 km 이하, 무사고 차량
디젤 모델 경우 주행거리 20만 km 이하
2세대부터는 폐차로 진행하는 것보다 수출이나 내수시장으로 판매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세대 베르나부터는 전작들에 비해 전반전으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말이 많았던 하부 부식 문제도, 이 모델부터 아연도금 강판 비율을 소폭 상승시켜 부식 발생률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내수시장으로 판매할 경우에는 휘발유 기준 주행거리 10만 km 이하의 무사고, 경유 모델 기준 주행거리는 20만 km 이하 이어야만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며, 수출로 보낼 경우 조건은 비슷하나 비교적 수리하기 용이한 수동 모델을 더 선호하고 가치도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2세대 베르나 트랜스폼 (2009-2010)
2009년, 2세대 신형 베르나에서 조금 더 과격하고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 된 베르나 트랜스폼을 출시하게 됩니다. 이 디자인은 내수용 한정으로 해외에는 판매가 되지 않은 모델인데요. 둥글둥글한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을 목표 타깃으로 설정했지만,
곤충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때문에 판매 부진에 이어 베르나의 마지막 모델로 남게 된 비운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르나의 완전 단종으로 소형 세단 세그먼트가 사라진 현대자동차에서는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엑센트’를 다시 부활시키게 됩니다.
*수출: 가솔린 모델 주행거리 10만 km 이상, 수동 모델
디젤 모델 경우 주행거리 20만 km 이상
*내수: 가솔린 모델 주행거리 10만 km 이하, 무사고 차량
디젤 모델 경우 주행거리 20만 km 이하
베르나 트랜스폼 역시 아직까지 수출시장이나 내수시장에서도 원활하게 판매가 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폐차하는 것보다 더 좋은 금액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판매 가능 기준은 전작 2세대 신형 베르나와 동일합니다.
소형차의 인기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자동차 크기가 조금 작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성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소형차일지라도 거리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고, 주차 편의성도 높아 처음 운전하시는 분들이나 가볍게 자동차를 운행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어쩌면 훌륭한 선택지일지도 모릅니다.
차가 심하게 노후될 경우에는 아무리 정상 운행이 가능할지라도 수출이나 내수시장에서도 외면당해 결국은 폐차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베르나같이 오래된 자동차라도 다양하게 효율적으로 판매하는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