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의 이야기 Day3

유튜브보고 책 읽고

by 올라켈리

월요일이다.

평소였으면 출근을 했겠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어

격리 명령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기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확진자 격리 통지 문자에 이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어제 깜박하고 작성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통지 문자를 어제 오후 3시에 받았다. 토요일 오전에 검사를 받고 하루가 지나서 통지를 받은 것이다. 문자에는 격리기간이 나와 있는데 4/16~4/22 24:00까지 이다.


그리고 문자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여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도 작성해야 하는데 주소, 핸드폰 번호, 증상 등을 적어야 한다. 동선 조사는 이제 더 이상 하지 않는가 보다.


같은 부서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근태 처리를 부탁했다. 그리고 내가 하던 일은 내가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내일까지 만들어야 할 자료가 하나 있다.


아침으로 월남쌈을 만들어 먹었다. 이것도 마켓 컬리에서 구매한 것이다.

나는 마켓 컬리에서 후기 9999+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제품은 믿고 사는 편이다. 이 월남쌈도 후기 9999+ 제품이었는데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저 땅콩 소스가 엄청 고소하고 맛있다.


점심에도 월남쌈을 만들어 먹었다.


코로나 검사를 했던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몸은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증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증상이 세게 나타날 수 있으니 약이 필요하면 연락을 주라고 하셨다.


아직까진 증상이 없다. 그래서 약도 그대로 있다.


간식으로 바나나와 요거트를 먹었다.

나혼자산다에서 박나래가 만든 바나나브륄레를 해 먹고 싶어서 캔들라이터로 해보려고 했는데 수명을 다했는지 불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바나나에 설탕을 뿌린 후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설탕물 바른 바나나가 되었다. 맛은... 그저 그랬다.


회사 업무망에 접속해서 메일도 한 통 보내고,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책도 좀 읽고, 숀리의 엑스바이크도 타고, 낮잠도 좀 잤다.


그리고 애나만들기를 유튜브로 봤는데 이게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사기를 벌인 애나의 대범함도 믿기지 않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애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속았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올해 봤던 뮤지컬 시카고가 생각났다. 살인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형량을 감소시키는 것보다 본인의 사건과 본인을 이슈화하는데 더 열을 올리는, 내 기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재판 과정에서도 유명해지고 싶어서 기자에게 본인 이야기를 한 애나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보면 홉스 학설로 본 기억과 상상의 원칙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토머스 홉스는 기억과 상상을 거의 같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 같다. 나도 간혹 내가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무상 정확한 수치를 말해야 하는 경우에 내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자료를 다시 찾아보는 편이다. 기억에는 어느 정도의 상상이 더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애나는 상상을 기억으로 여긴 것 같다. 상상한 것을 주변에서 현실로 받아들여주니...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상상하는 것은 다 현실이 된다' 라고 생각하고 더욱 대범해진 것 같다.


무튼 이렇게 자가격리 셋째 날도 끝났다.

오늘의 아쉬운 점은, 아주 오랜만에 잡힌 회사 동기들과의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격리하는 동안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알차게 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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