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6] 장장 43시간 만에 사리아 숙소 도착
5월1일 한국 출발 5월 3일 숙소 도착
차마르틴 역에서 7시 15분 렌페를 타고
오우렌세로 출발했다.
기차는 여느 기차 같았고 1인석이라 편했다.
버거킹에서 먹다 남은 감자튀김과 자판기에서 뽑은 스낵 가다보니 밖에 비가 내리는게 보인다.
그리고 엄청 춥다.
아까 산 후리스를 입었는데도 춥다.
후리스 안샀으면 오들오들 떨면서
다닐뻔 했다. 잘샀다.
오우렌세에서 10시 10분경에 내려서 버스로 환승했다. 팻말을 들고 있는 역무원 분이
버스 탈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버스까지 데려다 주었다.
버스를 1시간 20분 정도 타는데
완전 어두운 산길을 가는데
오우 멀미 난다.
그리고 드디어 사리아 도착!
나랑 같이 버스탄 사람 중 어떤 젊은 여성분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로 보이는 나이가 좀 있으신 남성분에게 달려가 서로 한참을 안고 있었다.
뭔가 감동적이었다.
사실 오늘은 우리 아빠 기일이다.
아빠가 더욱 보고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집은 기독교라 제사를 드리지 않아서
아빠한테 며칠전 먼저 가서 인사드리고 왔다.
나는 이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일정을 함께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 왔지만
순례길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고 위안이 된다.
숙소는 버스 내린 곳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여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집에서 출발한지 장장 43시간 만에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사리아 버스 하차 장소에서 도보 2분 거리 Andaina 호스텔 숙소는 아주 잘 고른 것 같다.
숙소 팻말의 Hostel 에서 S가 사라져서
Ho tel로 되어 있는게 좀 웃겼다.
짐 정리를 좀 하고 샤워도 하고
이제 자려고 누워서 글을 쓴다.
출발부터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순례길 출발지점에 도착했고
이제 자고 일어나면 순례길 시작이다.
[현지 시각 5/3(금) 오전 1시 4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