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라켈리 May 12. 2024

[ep.08]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1)

(2024/5/3) 원래 이렇게 힘든거 맞아?

사리아에서 내가 묵은 숙소는 Andaina이다.

사리아역에서 도보로 한 2분 정도로 가깝고,

베드마다 커튼과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이 있어서 좋다.

사리아에 위치한 Andaina 호스텔, 나는 부킹닷컴에서 13.6 유로에 예약했다.

아침으로는 전날 마드리드 기차역 버거킹에서

점심으로 샀던 감자튀김과 치즈튀김을 먹었다.

이 감자튀김. 전날 점심으로도 먹고, 

저녁으로도 먹고 오늘 아침으로도 먹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런데 이제 다 식어서 맛이 없고, 먼지도 붙고

더이상 들고다니기 싫어서 버리기로 결심했다.

나의 세끼를 책임진 감자튀김과 치즈튀김

난 순례길을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사리아에서 크레덴셜(순례자 여권)을 구매해야 했다.

내가 묵은 안다이나 숙소에서

조금만 더 가면(거의 바로 앞)

TABACOS라고 적힌 곳이 있는데

곳에서 구매했다.

어떤 블로그에서 저 TABACOS 샵 건너편

카페테리아 polo에서

순례자 여권 판다고 해서

처음에는 그 polo 식당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는 팔지 않고, 저기 TABACOS에서 판다고 알려줘서 갔다.

사리아에서 크레덴셜 살 수 있는 곳. 2유로 였던가

순례자 여권을 산 후 내가 묵었던 알베르게에서 스탬프(세요, sello)를 찍고

9kg가 넘는 배낭과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 첫째 날을 시작했다.

출발부터 비가 내려서 판초를 입었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나처럼 배낭 메고 걷는 사람들 따라 가니

순례길의 이정표가 되는

노란색 화살표를 찾을 수 있었다.

길은 산길로 이어졌고

순례길의 상징,

이정표 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

무거운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고,

이것 때문에 속이 안좋았다.

그리고 발이 너무 아팠다.

벌써 물집이 생기는 느낌이다.


1시간 정도 걸어가니

'스탬프 찍을 수 있는 곳' 표지판이 보였다.

그래서 들어가보니

기념품과 음식을 팔고 있었다.

나는 사리아 엽서를 하나 사고,

앞에 있는 사람들이

카페 레체(라떼) 그란데를 시키길래

나도 같은걸 시키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벌써 통증이 오는

발가락에 밴드를 붙였다.

카페 콘 레체 그란데 사이즈를 마시며 가진 첫 휴식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물집이 생기려는 발가락에 붙인 밴드

이제 시작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

원래 이렇게 힘든거 맞아? 나만 힘든가?

그런데 힘들어도 어쩌겠어.

난 걸으러 왔고, 산티아고 도착할 때까지 걸어야지 뭐.

Buen Camino!

매거진의 이전글 [ep.07] 평발의 투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