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 인턴십의 첫 공식 일정은 디즈니 유니버시티에서 시작된다. 디즈니 유니버시티는 디즈니의 사내 교육 기관으로 직원들은 이곳에서 디즈니의 기업 철학과 기본원칙을 배우게 된다. 디즈니의 교육 시스템은 회사의 역사와 규모만큼 굉장히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나라 기업인 SK의 사내 대학도 디즈니 유니버시티가 롤 모델이라고 한다. 디즈니 유니버시티의 교육 방식에 대해서는 그곳의 교육팀을 이끌었던 더그 립이 저술한 책 '디즈니 유니버시티'에 자세히 나와있다.
처음으로 받게 되는 교육은 트레디션(traditions)이라고 부른다. 디즈니월드 가족이 된 직원들을 환영하고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시간이다. 한국에서 가져간 정장(business attire)을 입고 참석했다. 중간중간에 조금 졸긴 했지만 퀴즈 타임 때는 순발력을 발휘해 답을 맞혀서 데이지 덕 피규어를 받았다.
나의 디즈니 공주 이불 위에 놓인 이름표와 데이지 덕
인턴십 기간 동안 사용하게 될 이름표를 받았다. 나의 이름과 출신지가 적혀있고 '한국어'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함을 알려주는 표시도 있으며 수습기간임을 뜻하는 'EARNING MY EARS' 딱지가 붙어있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름표에 표시되지 않는다. 일하는 동안 언어 표시가 4개인 사람도 봤고, 수화가 가능한 사람도 여럿 봤다. 이름표를 받으니 이제 정말 디즈니의 일원이 된 기분이었다.
디즈니 유니버시티에서 받았던 교육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안전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Safe D begins with me' 영상이다. 나는 심지어 이 영상 내용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면접 볼 때 써먹었다. 질문이 '안전성 홍보 방안에 대해 말해보시오'였는데 (부연설명 후)Safe D 영상처럼 우리는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러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답변했었다.
사람들은 '디즈니월드'하면 서비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외부 고객의 입장이다. 그런데 내부 고객으로서 내가 경험한 디즈니월드는 안전이 서비스보다 우위에 있는 가치였다. 심지어 한번은 일하러 갈 때 급해서 뛰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보는 직원이 나보고 Safety!를 외치며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방문객들이 꿈과 희망의 나라에서 아무 걱정 없이 magical moments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직원들이 안전한 디즈니월드를 만들기 위해 안전을 일상화하며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을 환영하듯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의 미키와 미니
디즈니월드에는 four keys라고 불리는 핵심가치 Safey, Courtesy, Show, Efficiency가 있다. [Safety]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Courtesy] 손님들에게 용모 단정한 모습을 보이고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Show] 그리고 디즈니월드의 직원들은 모두 쇼의 등장인물이다. 파크 내에서 방문객들이 다닐 수 있는 모든 곳이 바로 무대이고, 직원들은 출연자(cast member)가 되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궁극적 목적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entertain)하는 것이다. [Efficiency] 마지막으로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네 가지를 잘 해내면 칭찬카드를 받을 수 있다. 칭찬카드에 대한 이야기는 한 챕터로 따로 구성해서 자세하게 풀어볼 예정이다.
PS. 디즈니월드 교육 때 배웠던 것 중 가장 꿀팁 : 무거운 박스를 들 때는 대각선으로 들어라!
디즈니에서는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있다. 'Have a magical day!'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magical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 F&B training(들어는 봤나 pineapple float, 먹어는 봤나 pineapple fl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