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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켈리 Oct 18. 2024

올레길 1코스 15.1km (3)

8/13(화) 볼거리, 먹을거리

겨우 1코스 산길을 걸었을 뿐인데

나의 신발은 벌써 만신창이가 되었다.

아까 흩날리는 흙밭으로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내 신발은 흙빛으로 바뀌었다.

거즘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 치고 난 후의

신발 모습이 되었다.

내가 다시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사게된다면

무조건 어두운 색으로 살 것이다.


1코스 산길을 지나 종달리 마을을 걸을 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나 예쁜 벽화가 있어서

이 또한 눈을 즐겁게 했다.



종달초등학교도 알록달록 넘 예쁘다.

종달초등학교

깔끔 디자인의 카페도 보이고

(검색해 보니 까눌레가 맛있고

 음악 테마의 인테리어가 멋지다.)

카페 모뉴에트

조금 더 가다보니

내가 올레길 1코스에서 가볼 곳으로

적어놓았던 소심한 책방이 보였다.


소심한 책방

이곳은 강추다.

대형서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감성이 있다.


이 곳 소심한 책방은

Staff Pick 책을 따로 모아놓았다.

이 설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한 권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짐을 늘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구경만 하고 책방을 나왔다.

나는 서점을 좋아한다.

사회초년생일 때는 월급날이면

서점에 가서 사고 싶은 책을

3~4권 사서 집에 가곤 했다.

요즘에도 종종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읽고, 사서 온다.

서점에 가면 뭔가

책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문학인, 지식인이 된 것만 같은

생각과 좋은 기분이 든다.


서점에 들르니

잠시 몸의 힘듦이 잊혀지고

감성이 충만해졌다.


자 갈길이 머니 다시 발걸음을 옮겨보자!


멋진 바다와 하늘을 보며 걷고 걸어서

다음으로 들른 곳은 바로 목화휴게소

목화휴게소는 올레길 1코스 중간지점이자

준치 구이를 파는 곳이다.


오른쪽 사진은 준치를 말려놓은 모습

이곳도 내가 가볼 곳으로 메모해둔 곳이다.

왜냐하면 난 오징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준치 한마리와 맥주 한캔을 주문해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총 13,500원)

여기는 바다뷰가 끝내준다.


그런데 난 여기서 맥주를 마시면 안됐다.

이 맥주 한캔을 먹고 컨디션이 나빠졌다.

몸이 고단한데 알콜이 들어가니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ㅠㅠ

그래도... keep going...


나의 다음 목적지는

목화휴게소에서 얼마 멀지 않은

시흥 해녀의 집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이곳이 또 맛집이라고 해서

안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들르게 되었다.


시흥 해녀의 집 조개죽

조개죽 맛이 끝내준다고 들어서

조개죽을 주문했다.(10,000원)

반찬도 잘나오고

조개죽도 감칠맛이 좋다.

이 집도 강추다.


시흥 해녀의 집 할머니들이

나의 큰 배낭을 보시고는

올레길 걷냐고 광치기까지 가냐고 하시며

엄마가 하라고 하면 안할거면서

이 더운데 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걷냐며

엄청 웃으셨다.

제주도 사투리를 쓰셔서

리스닝에 좀 어려움은 있었지만

뭔가 정겨움이 느껴졌다.


평소 같았으면 저 죽 한그릇을 다 비웠을텐데

두통 이슈로 넘어가질 않아서 좀 남겼다.

(그런데 죽 양이 엄청 많긴 하다.)


갈길이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에

배낭을 주섬주섬 메고 등산스틱을 손에 쥐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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